40년간 법적으로 금지했던 도박산업을 풀어 '아시아의 모나코'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싱가포르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변화해야 한다"며 홍콩.마카오와 중국 상하이(上海)를 거론했다. 마카오는 지난해 관광객이 사상 최고인 1670만 명에 이르면서 2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지노 영업장을 17개로 증설해 도박 산업을 경쟁 체제로 바꾼 덕택이다. 홍콩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9월 디즈니랜드를 개장한다.
싱가포르에선 5~6년 전부터 도박산업 허용을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했다. 급기야 리 총리의 부친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가 총대를 멨다. 그는 최근 "내 부친도 도박광이어서 어머니와 자주 다퉜기 때문에 도박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알지만, 국가 차원에서 도박 산업을 허용치 않는 게 더 큰 문제를 낳는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싱가포르인의 도박 붐이 만만치 않아서다. 조사 결과 인구 400만 명 가운데 60%가 최근 1년 동안 도박을 해봤다.
5만 명은 도박 중독증에 빠져 마카오.말레이시아.필리핀 등에서 원정 도박을 했다. 더욱이 지난해 8.4%였던 경제 성장률은 올 들어 좋지 않다. 싱가포르 정부는 카지노가 생기면 장기적으로 1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