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이 타살위장 「보험자살」|부산 소지품 감추고 두손묶어 호텔서 투신

50대 일본인이 사고로 사망할 경우 일화1억5천1백만엔(한화 4억5천여만원)을 가족들이 탈수있는 보험에 가입한뒤 한국에 입국, 두손을 스스로 뒤로 묶는등 타살상황을 조작해 놓고 부산로얄호텔 12층에서 투신자살한 사실이 5일 경찰수사로 밝혀졌다.
자살한 일본인은 「니따·마사히로」씨(신전진홍·52·일본횡빈시·회계사무소근무)로 경찰은 당초 조작된 상황에 속아 타살로 수사하다가 인터폴의 협조로 한국입국직전 일본에서 대외여행기간중 6일이내에 사고가났을 경우 가족들에게 7천만엔(2억1천여만원)이 지급되는 보험(불입액 2천7백80엔·한화 8천3백여원)에 가입하는등 모두 7개구좌 1억5천1백만엔의 보험에 가입했으며 이들 보험은 타살등 사고사의 경우에 한해(자살은 제외)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밝혀냈다.
경찰은 숨진 「니따」씨가 신병(악성치질)과 직장을 잃을우려등을 비판, 보험금을 노려 타살을 위장한 자살사건으르 결론짓고 일본경찰에 이를 통보했다.

<발생>
「니따」씨의 변사체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달 27일상오6시50분쯤. 부산시 광복동2가 72 로얄호텔 뒤쪽 3m지점인 용두산공원 숲속에서 두손을 뒤로 묶인 채 잠옷차림으로 엎드려 숨져있는것을 호텔 영선계장 김승환씨(34)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중앙일보 5월28일자보도).
「니따」씨는 3일전인 24일 낮 JAL기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 이날부터 이 호텔 1201호실에 묵어왔다.
부검결과 「니따」씨의 사인은 뇌실질출혈및 뇌지주막하출혈이었으나 머리·갈비뼈골절 등으로 밝혀졌다.

<1차 수사>
경찰은 현장에서 ▲「니따」씨의 두손이 뒤로 묶여 있었고 ▲1201호실의 출입문 안쪽에 달린 보조 보안고리(도어체인)가 문에서 떨어져 방바닥에 나뒹굴고 있었으며 ▲「니따」씨의 가방이 열려진 채 소지품이 객실안에 어지럽혀져 있는데다 ▲「니따」씨의 손목시계와 소니소형녹음기가 없어진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2명이상의 범인이 방문보안고리를 부수며 열고 들어와 「니따」씨의 목을 졸라 실신시키고 금품을 챙기고는 두손을 묶은뒤 1201호실 바로옆에 있는 12층 베란다로 들고나가 30m아래 땅바닥으로 던져 살해한 것으로 보고 평소 「니따」씨와 친하게 지내던 접대부 최모양(20) 등의 주변인물과 호텔종업원 등에 대한 집중수사를 시작했다..

<2차 수사>
「니따」씨의 자살은 치안본부감식반과의 2차정밀수사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은 ▲먼저 없어졌다는 손목시계와 녹음기가 침대옆 라디오박스밑에 깊숙이 숨겨져 있는 것을 찾아낸 데 이어 ▲출입문의 보안고리는 나사에 전혀 손상이 없어 방안에서 손톱깎이 등으로 얌전히 돌려 뜯어낸 사실을 발견했으며 ▲두손을 묶은 허리띠도 사건 2일전인 25일 하오 안내원 최모씨(52)가 「니따」씨의 부탁을 받아 남포동 M양화점에서 끝부분에 2개의 구멍을 새로 뚫어다 주었고(경찰은 허리띠를 세번감아 새로 뚫린 구멍에 고리를 끼운 뒤 차례로 두손을 뒤로 끼워본 결과 결박상태가 되는것을 밝혀냈다) ▲부검결과 추락때 입은 상처 외에 목을 조르거나 질식당한 흔적이 없는 점등을들어 「니따」씨가 객실안에서 타살상황을 조작해놓고 12층 베란다로 나가 허리띠로 두손을 뒤로 묶은뒤 투신자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피해자 주변>
「니따」씨의 가족은 노모(82)와 부인(52), 외동딸(24)등 3명.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딸은 『아버지가 최근 치료할수 없을 정도의 악성치질로 고통을 받아왔으며 사무실에서도 일감을 잘 맡기지 않아 세상을 비관해왔다.』며 『특히 씀씀이가 컸다가 최근 벌이가 줄어든 점을 몹시 비관했다.』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아버지는 자포자기 상태로 쾌락만을 추구, 부산의 접대부등을 만나기 위해 유흥비가 싼 한국에 자주(81년이후 매년 13∼15회입국)드나들었다』고 했다. 「니따」씨는 지난달초 입국했을때도 왼손동맥을 끊어 피로 베개에 「아가야 미안하다」고 쓰는 등 자살을 기도한 적이있으며 사건 이틀전에도 호텔종업원 김모씨(22·여)에게 『요즘처럼 죽음을 많이 생각해본 적이없다. 아내와 딸에게 대단히 미안하다』고 말했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