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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전주의 주말을 달군 뜨거운 영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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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하루 뒤인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영화제의 골든 타임인 주말 동안 유독 뜨거운 호응을 얻은 JIFF 화제작 네 편을 골라 소개한다.

JIFF 화제작4

◇ 이은선 기자의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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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최승호 감독) 충격 그 자체다. 2000년대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우성 사건부터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박정희 정권까지, 한국 현대사에서 공공연히 자행된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의 역사를 낱낱이 파헤치는 다큐멘터리다.

피해자 입장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 핵심 인물들에게 저돌적으로 달려들며 진실을 포착하려는 이 영화의 카메라는 포기를 모르는 듯 보인다. ‘누가 무엇을 위해 적을 만드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다큐멘터리. 과거 MBC ‘PD 수첩’을 이끌었고 현재 ‘뉴스타파’ 소속인 최승호 PD가 연출했다. 올해 하반기 극장 개봉 예정.

◇ 허남웅 평론가의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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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페드루 모렐리 감독) 만화, 소설 그리고 영화가 만드는 흥미로운 뫼비우스의 띠. 만화가는 감독을 소재로 그래픽 노블을, 그래픽 노블 속 감독은 작가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영화 속
작가는 만화가가 등장하는 소설을 작업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극 중 만화는 로토스코핑(Rotoscoping·촬영 영상에 애니메이션을 덧입히는 방법)으로 만들어졌다. 애니메이터 스물다
섯 명이 5년간 2만5000장의 셀을 만들었다고 한다. 다행히 고생의 정도와 완성도는 비례한다.

◇ 김나현 기자의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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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3D)’(가스파 노에 감독) 파격적인 정사로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의 민낯을 그린 영화. 일생에서 가장 사랑한 여성을 놓치고 다른 여자의 남편이 된 머피(칼 글루스맨). 그는 자신의 열정적 사랑의 순간을 떠올린다. 사랑과 질투, 섹스라는 감독의 테마는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돌이킬 수 없는’(2002)에 이은, 아니 그보다 강렬한 감각을 선사하는 사랑영화다. 몸에 전율이 느껴질 만큼 충격적이고도 황홀한 이미지를 3D로 볼 수 있는 건 옵션.

◇ 장성란 기자의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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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와 릴리언:그들의 일과 사랑’(대니얼 레임 감독) 시네마 톨로지 부문은 명감독의 영화 세계, 영화를 만드는 과정을 탐구한 다큐멘터리를 주로 상영한다. 특히 이 다큐멘터리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새’(1963)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 스토리보드를 그렸던 해롤드와, 여러 영화의 자료 조사를 담당했던 릴리언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 이 부부의 이야기는 불행에 굴하지 않는 유머 감각과 반짝이는 창의력이 만나면, 영화 공장 할리우드가 진정한 꿈의 공장이 된다는 걸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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