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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년 된 대구 약령시, 8일까지 한방문화축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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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구의 문화관광 축제인 ‘한방문화축제’가 4일 중구 남성로 약령시(약전골목)에서 개막한다. 축제는 이날 오후 2시 약령시 동문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까지 이어진다. 이 축제는 대구 약령시 개장을 기념해 1978년 시작된 이후 매년 열리고 있다. 대구 약령시는 조선 효종 9년(1658년)에 개설된 한약재 시장이다. 현재 약령시에는 한의원·한약방 등 한약 관련 업소 179곳이 영업하고 있다.

상인들 약재썰기·약첩싸기 대회
한약 족탕, 한방 환 제조 체험도

축제장에는 한의학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약령시 상인들의 약재썰기와 약첩싸기, 한의대 학생들이 퀴즈를 통해 실력을 겨루는 ‘청년 허준 선발대회’가 열린다.

‘동의보감 진서의’도 분위기를 돋운다. 조선시대 어의인 허준이 『동의보감』을 집필한 뒤 이를 왕에게 바치는 의식을 재현하는 행사다. 7일 오후 3시 20여 명의 취타대를 앞세우고 허준이 책을 든 채 의녀 등과 함께 행사장 주변 도심을 행진한다. 약령시한의약박물관 앞 메인무대에서는 국악·밴드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매일 펼쳐진다.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약령시 중앙 거리에는 소나무 가지로 터널을 만든 약령솔문과 약초 꽃동산이 설치돼 국내외 관광객이 향기를 맡으며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했다. 사상체질관에서는 자신의 체질을 확인하고 이에 맞는 한방 약차를 만들 수 있다. 한약재를 넣은 족탕에 발을 담그고 알약인 한방 환 제조체험도 할 수 있다.

축제장에서는 엽전을 화폐로 사용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약령시 화폐인 엽전은 한 냥에 1000원이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국내외 관광객이 전통 한의약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유익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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