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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하반신 토막 시신 피해자 10대 일 가능성도 있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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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인근에서 발견된 하반신 토막시신이 10대 남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시신의 키가 150cm 정도에, 발 사이즈도 210mm에 불과해서다. 경찰은 당초 하반신의 체모와 근육 등의 발육 상태로 봐서 20대 이상 성인으로 간주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과 안산단원경찰서는 피해자의 연령 범위를 10대 남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1차 소견임을 전제로 피해자의 키를 150~160cm로 추산하고 발 사이즈도 210~220mm 라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키는 하반신 대퇴부 뼈를 근거로 추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확한 키와 연령 측정을 위해 법인류학자에게 정밀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1차 부검에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의 우측 엉덩이에 5~6cm 깊이의 찔린 상처가 발견됐지만 살아서 난 상처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치명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시신은 요추 4~5번 사이에서 날카로운 흉기로 절단됐다. 대장과 방광 등 일부 장기도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외에 하반신에서 타박상 등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에서 채취한 DNA를 국과수와 대검찰청이 보유하고 있는 DNA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했으나 일치하는 인물이 없다고 전했다. 국과수와 대검이 보유한 DNA는 범죄 등에 연루된 이들임을 감안할 때 피해자가 범죄와 연류된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경찰은 상반신 등 나머지 시신 일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하반신에 있는 체액과 체모 등으로 독극물이나 마약 반응 검사를 할 예정이다.

안산=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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