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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TV 진행자만 욕하나, 사장님도 욕 잘하네…서수길 대표 욕설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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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행사에서 원색적인 욕설을 내뱉은 서수길 아프리카TV 사장 [사진 유튜브캡처]

인터넷 개인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프리카TV의 서수길 대표가 사내 행사에서 욕설을 내뱉는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아프리카TV 진행자(BJ)와 임직원이 함께 하는 단합대회 중 마이크를 잡은 서 대표는 “여러분은 소중한 존재고 우리 사회의 주인이고 우리 인생의 주인입니다. 절대 기죽지 마세요”라고 운을 뗐다.

문제의 발언은 뒤이어 나왔다. 그는 “PD수첩 OO놈들이 뭐라고 하든 X까, X까라 XX놈들. 이렇게 욕할 수 있는 게 아프리카TV”라면서 “근데 특정인을 향해 욕하면 비방이야. 절대 기죽지마. 여러분은 소중하고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오늘 이 자리가 그걸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서 대표의 발언은 PD수첩이 지난 12일 방영한 ‘1인 인터넷방송의 늪’ 편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방송은 일부 BJ들이 선정적인 방송을 진행하는데도 인터넷 방송사들이 이를 방조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PD수첩뿐 아니라 여러 언론에서 인터넷 방송의 선정성을 지적해왔다. 방송 진행자가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동물학대나 기행(奇行)을 벌어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적지 않은 방송 진행자가 이런 행동으로 관심을 받은 뒤 별풍선이라는 아프리카TV에서 통용되는 가상화폐로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방통위는 지난 3월  미래부, 경찰청, 방심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 인터넷방송사업자들이 ‘클린 인터넷방송 협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터넷 개인방송에서 선정성과 폭력성이 문제로 부각되자 자율규제 강화와 모니터링, 실태점검 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는 아프리카TV도 참여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 대표가 사내행사라지만 원색적인 욕설을 내뱉은 데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해당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전파되고 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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