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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구라모토가 편곡한 백화점 음악 미리 들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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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일본의 유명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유키 구라모토(65)와 협업해 개점 및 폐점 음악을 29일부터 바꾼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개점 때부터 베르디의 ‘개선행진곡’을 개점곡, 스웨덴 밴드 아바(ABBA)의 ‘아이 해브 어 드림’을 폐점곡으로 써왔다. 개점시에는 원하는 물건을 고르러 들어온 손님들에게 힘을 주는 경쾌한 음악을, 폐점시에는 편안하게 쇼핑을 마무리하는 은은한 음악을 틀어주는 식이다.

하지만 고객들이 쇼핑을 하는 동시에 식사나 디저트도 즐기는 등 이른바 ‘여가형 쇼핑’을 하는 트렌드가 굳어지면서 음악도 변해야 했다. 이에 롯데는 지난해 1~9월 고객 및 직원 5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하고, 대학교수ㆍ음악 평론가 등의 자문을 받아 2곡을 골랐다. 개점 때는 오즈의 마법사 OST에 나왔던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퇴실 때에는 버트 바카락의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가 선택됐다. 유키 구라모토는 이 두 곡은 모두 편곡하고, 백윤학 지휘자 및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했다.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음색과 도입부의 은은한 느낌이 특징이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전무(마케팅부문장)는 “이제는 음악도 마케팅 전략이 되는 시대”라면서 “고객의 소비 패턴이 변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이라는 콘셉트를 위해 개점 후 37년만에 개ㆍ폐점 음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악 애호가들은 29일부터 롯데백화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스마트 쿠폰북)을 통해 유키 구라모토가 참여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당초 롯데백화점 측은 백화점 내에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하고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회를 진행하려 했으나 결국 취소됐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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