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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74% 선발 …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경쟁 더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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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현재 고교 2학년이 내년에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 입학 정원의 70%를 넘는다. 수시 비중이 70%를 넘는 건 처음이다. 교과 성적뿐 아니라 동아리·봉사활동·수상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더욱 확대된다.

수시선 학생부종합전형 더 확대
동아리·봉사 활동 다양하게 해야

대학들, 영어 반영 비율은 줄여
영어성적이 당락 가르지 않을 것

4년제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러한 내용의 2018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수시모집 비중은 올해(2017학년도) 69.9%이나 2018학년도엔 73.7%가 된다. 모집 비중이 커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 더 중요해진다. 이 전형은 학생부에 기록된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와 함께 대학이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하는 유형이다. 전체 대학 모집 인원은 올해보다 3420명 줄어들지만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8만3231명으로 올해보다 1만1130명 늘어난다.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비율은 20.3%에서 23.6%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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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이 수능·내신성적 외에 다양한 활동 사항을 고려하면 더 우수한 학생을 뽑을 수 있다고 보고 있어 서울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 내년부터 고려대·연세대 등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확대된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는 영어 과목 성적 반영 방법은 대학별로 다양하다. 정시모집에서는 188개 대학이 자체 반영 비율을 정해 활용한다. 예컨대 국어 30%, 수학 40%, 영어 15%, 탐구 15%를 반영하는 식이다.

방재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팀장은 “대부분의 대학이 예년에 비해 영어의 반영 비율을 줄였다”고 말했다. 19개 대학은 영어 등급에 따라 총점에서 가점이나 감점을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1등급은 감점이 없고 2등급부터 0.5점씩 감점하며, 고려대는 2등급 1점, 3등급 3점을 감점하는 식이다. 등급 간 감점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영어 성적이 합격·불합격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절대평가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 통과자가 크게 늘어나 경쟁이 더 치열할 수 있다. 학생부나 면접 등의 요소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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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 담당 전문가들은 수험생은 미리 학생부 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학업 성실성과 전공 적합성이 학생부종합전형의 양대 축이다. 기본적으로 교과 성적이 나쁘다면 성실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으니 학교 시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자기주도적 활동”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윤리 수업을 듣다가 철학자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면 직접 친구들과 철학 동아리를 만드는 활동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임 사정관은 “경제학과라고 꼭 경제 동아리를 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경계라면 동적이고 진취적인 활동, 자연계라면 탐구적인 활동이면 모두 전공에 적합한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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