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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잘 되기는 뭐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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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거의 3년만에 중앙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총선 참패 뒤 소통 행보인 셈입니다. 박 대통령은 총선의 민의를 받들어 각계각층과 협력과 소통을 잘 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이란 방문 이후 3당 대표와 만날 것이고, 그런 만남을 정례화하도록 검토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매우 고무적인 발언입니다. 문제는 실천인데, 이건 차차 지켜볼 일입니다.

다만 걸리는 점도 있습니다. 간담회 뒤에 나온 문답 기록을 보니, 야권과의 연정에 대해 이런 표현이 나오더군요. "잘 되기는 뭐가 잘 되겠습니까." 내부에서 시끄러우면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끼리는 일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인식인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야당에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하는 반응이 나옵니다.

말보다 실천이 더 중요한 분야는 구조조정입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오늘 3가지 트랙의 기업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대중 정부 초기 금융감독위원회가 수술칼을 들었을 때에 비하면 다소 수세적이고 보수적이지 않나 하는 인상을 줍니다. 경제구조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곤 하는데, 뒤늦게 시작하는 작업인 만큼 좀더 과감한 자세를 주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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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이 0.4%로 집계됐습니다. 이 페이스대로면 올해 성장률은 1.6%를 조금 넘기는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기곡선이 2011년 이후 초장기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가운데 선거를 거치며 나온 인기영합적 공약, 그리고 더 큰 선거를 앞두고 쏟아질 무대책 공약을 어떻게 처리할지 여야가 깊이 고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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