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년 9월 24일. 조선왕조 고종 즉위 30주년을 기념하는 잔치가 열렸다. 고종의 41세 생일 축하를 겸했다. 조선의 마지막 궁중 잔치였다. 고종은 5년 뒤 대한제국을 선포했다. 다음달 5~7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이 자리가 재연된다. ‘1892, 왕의 잔치다’. 124년 전과 달라진 건 시민이 참여한다는 점. 예전 문무백관이 섰던 자리에 일반 관객이 함께한다.
내달 5~7일 경복궁 근정전서
창덕궁·덕수궁 등 5곳서도 축제
연평균 1000만 관객이 찾는 조선시대 궁궐. 궁중문화의 정수를 맛보는 ‘제2회 궁중문화축전’이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 5곳에서 총 32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시·공연·재현·음식 등 관객 체험형 기획이 많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다. 예로 경복궁 흥례문에선 3D 빛의 축제(미디어 파사드)가, 창덕궁 후원에선 별빛야행이, 덕수궁 석조전에서 각종 콘서트가 펼쳐진다. 자세한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royalculturefestival.org) 참조.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