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연애사 담은 친필편지 2260만원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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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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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은 편지에 “우리는 춤을 좋아했다”고 적었다.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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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른쪽은 필립공. [BBC 캡처]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90)과 남편 필립공(95)의 연애사를 소개한 친필 편지가 1만4400파운드(2260만원)에 팔렸다.

47년 결혼식 앞두고 작가에게 보내

영국 월트셔 치퍼넘 경매장에서 지난 23일 개인수집가에게 낙찰된 이 편지는 1947년 결혼식을 앞둔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실의 결혼』이란 책을 쓰던 작가 베티 슈에게 보낸 것이다. 왕실인장이 찍힌 2페이지 분량의 편지는 여왕이 21세로 공주 신분일 때 썼다.

공개된 편지 내용에 따르면 여왕은 13세일 때 18세의 사관후보생이었던 필립 공을 만났다. 여왕은 “2차 세계대전 직전인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RNC)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어쩌면 대관식이나 켄트 공작부인(여왕의 숙모)의 결혼식에서 만났을 수도 있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적었다. 전쟁이 나자 필립 공은 해군에 입대했고 여왕은 3년간 단 두 번 그를 만났다. 잠깐의 휴가를 즐기고 필립 공은 또다시 태평양과 극동으로 향했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연애를 한 건 필립 공이 해군사관학교에서 일을 시작하면서다. 여왕은 “우리 둘은 춤을 좋아해 파티에서, 런던의 나이트클럽에서 함께 춤췄다”고 적었으며 필립 공이 직접 결혼반지를 디자인했다고 썼다. 여왕과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둔 필립공은 1952년 엘리자베스 2세가 즉위한 이후 평생 ‘외조’를 하며 여왕을 돕고 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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