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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 수뇌부 노리면 하늘ㆍ땅, 해상ㆍ수중에서 선제타격” 위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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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명수 인민군 대장

북한은 “혁명의 최고수뇌부를 노리면 하늘과 땅, 해상과 수중에서 징벌의 선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4일 열린 인민군 창건(4월 25일) 84주년 중앙보고대회에서다. 특히 북한이 23일 함경남도 신포 동북쪽 동해상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 발사해 ‘역사적 성공’을 거뒀다고 선전한 다음날이기도 하다.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에 나선 이명수 인민군 총참모장은 “만약 미제(미 제국주의)와 괴뢰 호전광들이 혁명의 최고수뇌부를 노리는 핵도발 망동을 계속 부린다면 우리 백두산혁명강군은 하늘과 땅, 해상과 수중에서 가장 처절한 징벌의 선제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우리식 수중 발사체의 믿음성이 완전히 확증됐다”며 “새로 개발한 대출력(고출력) 고체 발동기가 사용됐다”고 선전했다.

이명수는 보고에서 한ㆍ미 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비난에도 열을 올렸다. “미제는 전략무기들을 남조선에 끌어들여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으며 조선반도의 정세를 극도로 긴장시키면서 이 땅 위에 핵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고 있다”라면서다.

이명수는 이어 “인민군의 타격에는 자비가 없으며 일단 시작하면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완수할 때까지, 침략과 악의 근원이 완전히 청산될 때까지 중단없이 진행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앞서 이수용 북한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반도에서 핵전쟁 연습(한ㆍ미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우리도 핵실험을 멈출 것”이라며 한ㆍ미 훈련 중지를 핵실험 중단 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24일 중앙보고대회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 박봉주 내각 총리를 비롯한 당·국가·군대 고위 간부들과 단체·기업소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북한 주재 외교관들도 초대됐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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