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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유아복 한 벌 사면 한 벌이 보육원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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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주

위드사람컴퍼니에서 판매하는 유아복을 손에 든 한승후 대표 [사진=중앙포토]

위드사람컴퍼니에서 판매하는 유아복을 손에 든 한승후 대표 [사진=중앙포토]

국내 최연소 사회적기업 설립자가 있다. 지난해 4월 고3 학생의 신분으로 사회적기업 (주)위드사람컴퍼니를 설립한 한승후(20·한림대 1)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최연소 사회적기업가로 활약중인 그를 만나보았다.

(주)위드사람컴퍼니는 봉의고 사회적기업 창업동아리 T.O.P(Think Only People)를 기반으로 설립된 회사다. 동아리 T.O.P는 보육원 아동과 만들기 체험활동, 봉사활동을 하고 장애인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돕는 봉사활동 동아리였다.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한 보육원에서 아이들이 낡고 크기도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걸 보고 그는 '어떻게 하면 새 옷을 그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사회적기업'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사회적 기업이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입니다. 사업으로 얻는 수익금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죠. 사회적기업의 방식이라면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기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회사법을 공부해 (주)위드사람컴퍼니를 설립하게 되었죠.”


국내에 설립된 사회적기업 중 최연소로, 동아리가 발전해 설립된 회사이고 고교생 임원진으로 구성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임원들은 현재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표·부대표·총무는 회사에 남아 사회적기업을 꾸려나갈 예정이며 다른 임원직들은 대학에 진학해 각자의 방향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위드사람컴퍼니의 임원들은 지역내에서 열리는 플리마켓 등 행사에 참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및 인식 개선 활동을 해왔다. [사진=위드사람컴퍼니 페이스북]

위드사람컴퍼니의 임원들은 지역내에서 열리는 플리마켓 등 행사에 참가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및 인식 개선 활동을 해왔다. [사진=위드사람컴퍼니 페이스북]

(주)위드사람컴퍼니는 고교생이 설립한 기업이지만 자생력이 충분한 회사라는 것을 입증했다. 한승후 대표가 직접 마련한 종잣돈 1000만원을 자본금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경영, 무역에 관심이 많아 중국에서 이어폰이나 핸드폰 케이스를 수입해 한국에서 파는 무역 일로 꽤 많은 돈을 벌었어요. 능숙하지 못한 중국어 대신 중국 셀러에게 영어로 메일을 보내 거래했죠. 직접 중국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중국 무역으로 번 돈 500만원, 10년간 모은 용돈 300만원, 부모님께 빌린 돈 200만원까지 총 1000만원을 자본금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기업의 자본금으론 매우 적은 금액이지만, 고교생 신분에 쉽게 만들 수 없는 거액이었다.

한 대표가 보육원에 기부할 유아복을 정리하고 있다. 판매된 유아복의 수만큼 구매자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사진=위드사랑컴퍼니 페이스북]

한 대표가 보육원에 기부할 유아복을 정리하고 있다. 판매된 유아복의 수만큼 구매자의 이름으로 기부된다. [사진=위드사람컴퍼니 페이스북]

창업의 계기가 된 '유아복 one for one'은 옷 한 벌을 사면 한 벌을 구매자의 이름으로 보육원에 기부하는 모델이다.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가 기부되는 사회적기업 탐스 슈즈와 비슷한 형태이다. 그 외 '위안부 나비 배지 프로젝트'에서 힌트를 얻어 시작한 아기를 안은 엄마가 그려진 배지를 판매해 수익금을 미혼모에게 전달하는 '아기 뱃지 사업', 장애인이 생산한 디퓨저를 판매하는 '향기통 프로젝트' 등 사회적 약자를 후원하는 활동을 한다.

물론 이런 과정 중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직원들이 기대한 만큼 일을 못 했을 때 조금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보육원 아이들이 서로 ‘내 옷이 더 멋있다'며 아웅다웅 다투는 걸 볼 때면 ‘다음엔 더 많은 옷을 기부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아요.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내가 과연 이 직업과 활동에 적합한가?’,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 때문에 다가가지 못하는 거죠. 일단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그 일이 재미있으면 끝까지 도전하고 그 일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면 정말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글=이은주(강원사대부고 3) TONG청소년기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소 강원사대부고지부
도움=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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