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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디자인계 파격의 아이콘 이에로 아르니오 온라인 집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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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자인계의 '파격의 아이콘', 핀란드 산업 디자이너 이에로 아르니오(84)의 집을 국내 언론 최초로 공개한다. 핀란드 헬싱키 디자인 뮤지엄에서는 올 9월까지 아르니오의 업적을 돌아보는 대대적인 전시회를 하고 있다. 핀란드 디자인의 '슈퍼 히어로'라는 소개와 함께다. 그는 1960년대 플라스틱을 활용해 상식을 깨는 모양의 의자를 만들었다. 플라스틱으로 볼ㆍ강아지 모양의 의자부터 물에 뜨는 의자까지 만들어 바다에 띄워 타고 다녔다. 자고로 의자는 나무로 만들던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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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에서 차로 40여분 달리자 그의 집이 있는 위성도시 에스포(Espoo)가 나왔다. 호수가 옆 그의 집의 겉모습은 파격적이지 않았다. 하얀색 단층집은 단조로워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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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현관에 들어서자 마자 알록달록한 강아지가 반겼다. 아이들을 위한 디자인 제품군에 속해 있는 `퍼피(2003년)다. 인테리어용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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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입구에 있는 것은 퍼피만 있는 게 아니다.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이 투명한 의자는 `버블체어(68년)`다. 플레이보이 표지에 수없이 등장했다. 나체의 여인들이 즐겨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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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의 숨겨진 벽을 잡아 당기자, 벽면에 버블체어가 나온 매거진 표지가 쭉 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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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니오의 집은 하얀색으로 칠해졌고, 그는 검은색 옷을 입었다. 그래야 자신의 알록달록한 작품이 돋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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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오라고 계속 재촉하는 아르니오를 따라 주방으로 먼저 갔다. 그가 따라주는 블루베리 주스부터 한 잔 마셨다. 주방에 놓인 의자는 `로켓 체어(95년)`다. 그가 실제로 자기 주방에 놓으려고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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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작업실을 바라봤다. 미키마우스 귀를 담은 램프는 `더블 버블(2001년)`이다. 그를 받치고 있는 테이블은 `스쿠르 테이블(91년). 집 안에는 온통 그의 작품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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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니오 집의 특징은 침실과 화장실을 제외한 공간이 모두 이어져 있다. 약간의 단차를 활용해 공간을 구분해놨다. 초록생 공룡은 `디노(2009년)`다. 그의 손자들을 위해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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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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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현관에 있는 그의 대표작. `볼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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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영상/에스포(핀란드)=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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