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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전립선비대증|이희영<서울대·비뇨기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전립선(섭호선)은 남자의 방광출구 바로밑에 자리잡고있는 밤알 모양과 밤알 크기를 한 15g안팎의 부성선이며, 그속을 요도가 관통한다. 마치 요도에 전립선이라는 굵은 가락지를 끼워놓은것 같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
전립선은 1회에 약3cc정도씩 배출되는 사정액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유백색의 성물질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일종의 생식기관이다.
그런데 50세 이상의 중년기가 되면 전립선 속의 선세포가 자라 점점 커지며 비대증식된 선의 압박으로 요도와 방광입구가 좁아지거나 심하면 막혀버리기도 한다. 즉 요도에 끼워진 가락지가 안쪽과 바깔쪽으로 50g이상이 커져 달걀만해지기 때문에 요도가 압박되어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기가 어렵게 된다.
이렇게 되면 배뇨가 늦어지고, 요선이 가느다라지며, 요배출력이 약해져서 난뇨가 생기고 오줌 누는 횟수가 잦아지는 빈뇨, 특히 야간 빈뇨가 생긴다. 또 요도가 막혀버리는 요폐가 음주후나 여행후에 잘생기고, 방광속에 잔뇨가 남는등의 각종 증세가 생긴다.
심해지면 오줌이 몸에서 빠지지 못해 방광·요관·콩팥등이 확장되고 따라서 감염이나 결석이 잘생기며 혈뇨도 비치게 된다.
더 심해지면 요독증에 빠지게 되어, 불행을 당한다. 뿐만 아니라 바깔쪽으로 커진선이 직장내로 돌출해서 소화장애·변비등을 유발한다. 이와같은 전립선비대증은 암과는 성질이 다르므로 양성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인다.
이 병은 민족에 따라 발생빈도에 차이가 많다. 일반적으로 코카서스족에 많고 아시아인에게는 적다. 서양의 경우 이병은 60세이상 남자 10명중 6∼7명, 80세이상에서는 7∼8명에서 볼수 있는 흔한 병이다.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늘어나는데 따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서양처럼 많지는 않다.
양성 전립선 비대증의 기전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50세 이상에서 잘 생기는것으로 보아 체내 호르몬 균형변조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진단은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항문을 통해 전립선을 만져보고 방광과 요도의 X-선촬영·요도경검사·조직검사등을 통해 하게 되며 어렵지 않다.
치료는 환자를 입원시켜서 방광부위를 열고, 비대된 전립선을 도려내는 외과적 방법과 요도를 통해 절제경으로 비대된 전립선을 깎아내는 경뇨도성 절제술등이 많이 쓰이고 있다. 이와같은 수술을 하는데는 7∼15일가량의 입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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