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중 6자 수석 회담…사흘간 한·미·중·일 연쇄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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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난다.

외교부 조준혁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내일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날 예정”이라며 “3월31일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바탕으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을 억지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에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의 충실한 이행 방안과 효과에 대한 평가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북한이 5차 핵실험 감행 등 추가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중·일이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연쇄협의를 통해 대북 공조를 견고히 하는 모양새다.

20일에는 김 본부장과 성김 미 국무부 북한정책특별대표, 이시카네 기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서울에서 만나 북핵 관련 협의를 했다. 한·미 간 별도 회동도 있었다. 21일에는 베이징에서 성김 대표와 우다웨이 대표가 만난다. 사흘에 걸쳐 한·미·일→한·미→미·중→한·중 간 잇딴 회동을 통해 북한에 일치된 경고 메시지를 보내자는 취지다.

조 대변인은 “한·중 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앞서 미·중 간 협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김 본부장의 이번 방중은 한·미·중 3국이 북핵 대응에 있어 긴밀히 협력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니얼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한·미·일이 함께 방어 관련 조치(defensive-related measures)를 취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조 대변인은 “이는 군사적 대응 조치와는 다른 것으로, 방어 관련 조치에는 한·미가 상호 간에 정보 교류를 더 긴밀히 한다든지, 억지능력을 보강하는 등 여러 차원의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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