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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서울고시대」"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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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고교야구에 서울고 시대가활짝 열렸다.
지난해 대통령배와 봉황기2관왕이었던 서울고는 올해 시즌오픈전인 제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에서 2연패를 이룩함으로써 고교야구 새명문으로 자리를 굳혔다.
서울고는 27일 경북고와의 준결승에서 연장11회의 혈투끝에 4-2로 역전승을 거둔뒤 28일 결승에서 인천고를 4-1로 가볍게 물리쳐 2연패의 대망을 이루었다.
서울고는 이번대회 1회전에서 경남고에 2-1로 신승을 거둔뒤 2회전은 춘천고에 l0-0, 6회콜드게임승, 3회전엔 휘문고를 11-2로 대파하고 준결승에진출했었다.

<2만여 관중들 열광>
천신만고끝에 이룬 위업.
70년대초 경북고의 3연패이후 한곳에 계속 머물지 않던 대통령배가 두번째 서울고에 넘어갔다.
정상에서 만난 서울고와 인천고.
두팀은 한치의 양보도 있을수 없었다.
이날 결승은 근래에 보기드문 2만여 관중의 함성과열기로 달아올랐다.
재학생과 동문들의 응원전도 불을 튀겼다.
서울고는 강호 경북고와 이번 대회 첫 연장11회전을 펼치는 혈투끝에 4-2로 역전승, 결승에 올랐고 인천고도 호남의 보루 진흥고와 쫓고 좇기는 숨가쁜 타격전끝에 9-7로 신승을 거둬 마지막일전을 겨룬 것.
행운의 여신은 서울고편에 있었다.
2회초 1실점, 뒤져가던 서울고는 2회말 1사후 5번 임형석 (임형석)과 6번 김성일 (김성일) 이 인천고투수장승철(장승철)로부터 연속사구를 얻어 출루한뒤 7번정종연 (정종연)의 내야땅볼이 야수선택으로 처리돼 2사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서울고는 과감한 더불스틸을 감행, 3루주자 임형석이 간발의 차이로 훔을 밟음으로써 동점을 이뤘다.
이어 계속된 2사 2-3루의 찬스에서 이번대회 수훈상의 주인공 9번 유기현 (유기현)이 천금의 좌전안타를 날려 전세를 2-l로 역전시켰다.
서울고는 5회에도 선두l번 김경수 (김경수)가 인천고 구원투수 탁명렬 (탁명렬·3회)로부터 중전안타를 빼낸뒤 도루에 성공하고 내야땅볼과 적실을 묶어 1점을추가했다.
서울고는 8회말엔 3번 김동수 (김동수)의 사구에 이은 4번 이용호 (이용호)의 통쾌한 우월2루타로 1점을 다시 보태 4-1로 점수차를 벌리며 인천고의 추적에 쐐기를 박았다.

<투수교체늦어 분패>
◇인천고 오공탁 (오공탁)
감독=투수교체 시기가 늦었고 운이 따르시 않았다.
선수들이 긴장한데다 우승욕심으로 서두르는 바람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동안 부진했던 인천고 야구가 정상급으로 발돋움했다고 자부한다.

<서울고4-l인천고>
▲인천고투수=장승철 탁명렬 (3회)포수=이창근 ▲서울고투수=이용호 박형렬 (7회)포수=김동수 ▲2루타=김원근 (2회) 주경업 (8회·이상인천고) 이룡호 (9회·서울고)

<개인상·참가 선수들에 삼성전자, 푸짐한 선물>
○…이번대회 개인상 수상자와 참가선수들은 삼성전자등 협찬회사로부터 푸짐한 상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이날 부상은 ▲삼성전자의컬러TV5대, VTR2대, 퍼스컴3대, 소노라먀전축 1세트, 카세트라디오 7대 ▲SS스포츠의 고급스포츠화1백4족, 스포츠가방 52개 ▲프로야구 MBC청룡의 야구볼1백타등이다.

<학교-동문-학부모「10년적공」의 결실|서울고 2연패 있기까지…|풍족한 기금-전천후 훈련장 확보
○…서울고의 2연패는 학교와 동문·학부형이 삼위일체가된 「10년적공(노공)」의 결실.
왕상균 (왕상균)감독은 훈련을 전담하고 야구후원회 (회장장익용)와 학부형회 (대표 정선흥·정종연선수 아버지)가 물질적·정신적으로 뒷바라지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강익룡회장을 비롯한 재계의 동문들이 중심이 되어 지난76년 결성한 야구부후원회의역할이 큰 힘이 됐다.
야구부후원회의 현재 기금은1억4천어만원 .기금에서 나오는 이자와 임원보조금으로 1년간 약 4천여만원이 팀 육성에 투입된다.
이 비용중엔 물론 자매학교인 강남중 야구부 지원금 (1년5백여만원)도 포함된다.
78년 봉황기 우승 이후 선수스카우트가 불가능해져 한때 침체에 빠지게되자 고안해낸 것이 자매학교 육성이었다.
현재 서울고선수 32명중 26명이 강남중 출신.
중학때부터 손발을 맞췄던 선수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임으로써 강력한팀웍을 이룬것이다.
이밖에 풍족한 지원에 힘입어 비닐하우스 연습장·야간훈련시설을 갖춘 것도 서울고의강점이다.
야구부학부형회는 선수들이 합숙훈련을 하는 동안 당번제로 매끼니의 식사를 만들어 제공하는등 헌신적인 정성을 쏟고있다.
전임 구상문 (구상문)감독으로부터 지난달 20일 사령탑자리를 물려받은 왕상균감독은 1년동안 코치를 하며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했기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했다.
왕감독은 지난해 우승 당시의 주전중 대형타자 4명이 졸업으로 빠져나간뒤 타격이 약해져 단타위주의 기술야구를 중점적으로 훈련시킨것이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몸무게 90kg의 거구로 선수들의 우승 헹가래를 받은 왕감독은 『대회기간중 5kg은 빠진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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