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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판' 서브프라임 사태 오나

미주중앙

입력

자동차 시장은 판매 증가로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부실한 대출 시장으로 '자동차판'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자동차 융자금 90일 이상 연체율은 5.16%로 2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19일 CBS머니와치가 보도했다. 다음달인 3월은 4.15%로 다소 낮아졌지만 소득세 환급금을 사용해 융자금을 상환하는 패턴을 고려했을 때 주기적인 현상으로 연체율이 크게 감소한 것이 아니라는 게 피치의 설명이다.

신용조회기관 엑스페리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신용등급이 낮은 서브프라임(비우량) 자동차 대출도 10.7%에 이르렀다. 피치는 "자동차 시장은 판매 증가로 호황을 겪고 있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대출 시장의 부실성은 상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 대출자에 대한 자동차 융자가 계속 증가하는 한 연체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몇 년 간 시장 전문가들은 자동차 대출 시장에 대한 서브프라임 사태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며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 조건을 완화하고 대출을 계속 늘리고 있기 때문. 자동차 판매는 계속 늘고 있고 이에 따른 자동차 대출 시장 규모도 늘고 있지만 동시에 부실화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자동차 융자를 얻을 수 있는 신용점수 평균은 711점으로 최고치였던 2009년 736점 대비 크게 완화됐다. 또 웰스파고에 따르면 지난 1월 자동차 대출 상환 연체율은 12.3%로 전달인 지난해 12월(11.3%) 대비 증가, 2010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은행들이 자동차 융자금 상환 기간도 48개월 이상까지 늘리고 있는 것 또한 대출 시장 부실화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JD파워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융자 상환 기간이 72개월 이상인 비율은 전체 대출 시장의 33%를 차지했다.

IHS오토모티브의 찰스 체스브로 선임연구원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처럼 자동차 대출 시장도 붕괴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조은 기자 lee.jo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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