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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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올이 징용의 한 빨래터엔 방망이질
가슴앓이 헹궈 올려 임 그리던 고운 아낙
수성벌 황금빛 파도 허기짐을 달래던 곳.
냇가엔 피난민들 얼룩진 슬픈 보찜
연록이 감돌아 오면 능금 향기 물씬 일던
지금은 탈 바뀐 과수원 흩날리는 꿈의 편린.
어제는 어제의 품속 등대로나 선 비슬산
한때는 함성 일던 횃불의 여울 함성 일던 사장 위에
반세기 야윈 냇물이 숨죽이며 흐른다.
(약력) ▲1921년 경북대구출생▲38년 경북여고졸업▲66년 영남대대학원수료▲84년 『시조문학』지 추천완료▲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소심동인회 회원·영남시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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