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왕위타이틀」은 누구에게…|조훈현왕위·도전자 서봉수8단, 26일 최후의 대결|중앙일보주최 19기 왕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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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올해의 왕위타이틀은 조훈현·서봉수 두사람중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26일의 결정국을 앞두고 바둑팬들의 관심은 이 일국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기원이 공인하는 국내랭킹1위기전인 왕위전(중앙일보사주최)의 올해 7번승부는 조왕위와 도전자 서8단이 일진일퇴를 거듭하면서 3승3패 동률을 이루었다. 조9단이 첫판을 이겼으나 서8단이 2,3국을 내리이겨 역전했고 다시 동률과 역전이 거듭되어 팬들의 손에 땀이 나게했다.
두 사람이 우리기계 정상의 호적수임이 그대로 드러난 명승부였다고 하겠다(대국경과표참조).
이번 대국은 또 조9단이3번째 이룬 한국기계 천하통일을 지켜내느냐, 서8단이 이를 깨뜨리느냐하는 중요한 일전기도 하다. 조9단은 지난 80, 82년에 천하통일을 이룩했고 올해 지난 2월25일 조선일보사의 제9기 기왕전에서 서8단을 이겨 세번째 천하통일의 쾌거를 이루었었다.
대국을 앞두고 두 사람은 다같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심정을 말하고 있다. 조9단의 발빠르고 날렵한 운석과 일본등 외국의 어떤 정상기사에도 뒤지지 앉는다는 빠른 수읽기와 형세판단, 그리고 서8단의 거함과 같은힘이 맞부딪치는 각자의 기풍이 살아나는 한판승부가 되리라고 기대된다.
이번 7번승부는 조9단이 3월하순 미국을 방문하여 중공강자 섭위평과 대국하느라 최종국이 늦어졌다. 조9단은 외국바람을 쐬고 오면 큰 대국에서 이기는 일이 많다고 하는데 올해는 어떨는지 재미있는 일이다. 서8단도 바쁜스케줄에 쫓기지 않는 조용한 한달을 보냈으니 여러가지 작전을 구상했으리라 생각된다.
프로의 세계이니 만큼 대국료등 돈에 관해 살펴본다면 이번 한판은 3천만원이상의 값어치가 된다. 올해 우승상금·대국료가 1천7백만원, 내년의 대국이 보장되는 것, 또 타이틀을 보유함으로써 생기는 이득등을 포함해서다.
이번 대국에는 작가 김성동씨가 참관기를 쓰도록 초빙되었다. 김씨는 아마추어 최강의 실력자중 한사람이다. <임재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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