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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 리우 프레올림픽 5위…한국사격 삼중고에 발목 잡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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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24·우리은행). [중앙포토]

한국 여자사격 간판 김장미(24·우리은행)가 올림픽테스트 이벤트에서 5위를 기록했다.

김장미는 18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올림픽 테스트이벤트(프레올림픽)를 겸해 치러진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137.4점을 쏴 5위에 올랐다. 이 종목에 출전한 김민정(19·KB국민은행)이 381점으로 본선 19위, 곽정혜(30·IBK기업은행)가 376점으로 본선 31위에 머물렀다.

김장미는 본선 7위(384점)로 상위8명이 출전하는 결선에 올랐으나 입상에는 실패했다. 올레나 코스테비치(우크라이나)가 결선1위(201.7점)로 우승했다.

한국사격은 전날에도 부진했다. 남자 10m 공기권총·여자 10m 공기소총에 출전한 한국선수 6명이 결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줄줄이 탈락했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딴 진종오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국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삼중고에 발목 잡혔다. 선발전으로 누적된 피로, 시차 적응,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의 벽에 울었다.

한국과 시차가 12시간인 브라질에서 낮과 밤이 바뀌는 환경에 선수들이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 때문에 선수들은 수시로 모기 퇴치제를 몸에 바르는 등 경기 외적인 부분과도 싸웠다. 대표팀 코치들 사이에서는 "예행연습 차원의 대회일뿐 실전에서 잘 하면 된다"면서도 "본선 성적이 이 정도로 부진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에서는 선발전 일정에 대한 불만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부분 한달 가까이 진행된 공기총과 화약총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거쳤다.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브라질로 향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고 성적(금3·은2)을 올린 바탕이 된 현행 대표 선발전 일정이 현재로서는 가장 공정한 최적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대표선발전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의 봄에 열리고 있다.

한국은 19일 남자10m 공기소총에 정지근(26·경기도청)·김현준(24·IBK기업은행)·한진섭(35·갤러리아)이 출전한다. 실제 올림픽이 치러지는 장소에서 올림픽과 동일한 15개 종목이 열리는 이번 대회는 25일까지 계속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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