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강진 사망자 238명으로 늘어…혼란 틈타 100여명 탈옥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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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강진으로 갈라진 도로에 쳐박힌 자동차와, 구조를 애타게 지켜보는 시민들 [사진 에콰도르타임즈 캡처]

  강진이 휩쓸고 지나간 에콰도르의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오후 발생한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만 238명, 부상자수는 최소 1557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이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이 급히 귀국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기 때문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진 피해 수습을 위해 군인 1만여명과 경찰 4600여명을 투입한 상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했고,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았다. 이 지진 이후 다음날 새벽 2시쯤 진앙으로부터 80km쯤 떨어진 곳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일어나는 등 최소 135차례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AP통신은 “1979년 에콰도르 대지진 이후 최악의 지진”이라고 전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과야스와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 지역에 긴급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지진 발생 이후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가 해제됐지만 주민들은 섣불리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런 혼란을 틈타 100여명의 재소자들이 탈옥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레디 수니가 에콰도르 법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탈옥 사실을 알렸다고 독일 dpa통신이 전했다. 이들 중 30여명은 만비 주(州) 포르토비에호에서 붙잡혔고, 사법당국은 나머지 재소자들을 쫓고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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