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영춘(부산진갑·사진) 당선자는 “아무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20대 국회는 정치구도 개편을 위한 ‘황금분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역주의 벽 뚫은 2인
2003년 한나라 탈당‘독수리 5형제’
“국회 황금분할, 정치구도 바꿀 적기”
그는 1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개혁 논의는 매번 다수당의 ‘과반 기득권’에 막혀 좌절돼 왔다”며 “20대 국회엔 과반 정당이 없기 때문에 각 정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객관적으로 논의할 조건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만든 절묘한 의석 배분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1개 선거구에 1명의 당선자가 나오는 현행 ‘소선거구제’ 개혁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으로 한 표라도 적은 사람이 배제되는 소선거구제 때문에 정치가 ‘상대를 죽이는 게임’이 돼버렸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당선자는 “선거구당 2~4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돼야 영호남에서 보수와 진보 등 각계의 요구를 대변할 당선자가 나와 고질적 지역구도를 청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6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광진갑에서 재선을 했다. 17대 총선 전인 2003년 김부겸 당선자와 함께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옮긴 이른바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이다. 지역구도 청산 등을 내세웠던 열린우리당이 공중분해된 것에 책임을 지겠다며 18대 총선(2008년)에 불출마했다.
2012년 19대 총선부터 야권의 불모지 부산에 뛰어들었다. 첫 도전에선 2위(3598표 차)로 낙선했다. 2014년엔 부산시장 출마를 준비했지만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단일화한 뒤 사퇴했다. 세 번째 도전인 20대 총선에서 49.6%로 당선돼 재기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나를 비롯해 한나라당 시절 당내 개혁세력이던 ‘미래연대’ 출신이 현재 각 당의 주축이 됐다”며 “ 그 인사들과도 신뢰를 가지고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연대는 김영춘·김성식 당선자와 김부겸(더민주) 당선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이 주축이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