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주기, 야권 “특별법 개정 노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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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호 1 면

16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시 전역에 1분간 추모 사이렌이 울렸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들, 거리에 나선 사람들도 머리를 숙였다. 이날 4·16가족협의회는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세월호 참사 2년 기억식’을 열었다. 행사장에는 유가족, 학생, 시민, 정치인 등 3000여 명이 모였다.


전명선 협의회 위원장은 “아이들이 희생됐지만 이 아이들의 희생으로, 국민의 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준식 사회부총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은 참사를 잊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시각 서울 광화문광장에도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노란 리본에 위로의 말을 적어 묶을 수 있는 ‘기억의 문’에는 추모의 말이 쌓여갔다. 오후 3시30분부터 빗방울이 굵어졌지만 분향소를 찾은 행렬은 더 길어졌다. 시민들은 1시간 이상 기다려 희생자 영정에 헌화했다. 이대한(29·대학원생)씨는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져 가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오후 7시 시작된 본 행사에는 5000여 명(경찰 추산)의 시민이 참여했다.


정치권도 추모에 동참했다. 다만 논평에선 여야의 온도차가 느껴졌다. 새누리당은 “우리 아이를 지키는 일,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어야 한다”면서도 “총선으로 어수선하지만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는 일에는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가 무슨 이유로 침몰하게 되었는지, 국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철저히 밝힐 특조위의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국민의당은 진실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후에 더민주 김종인 대표는 정세균 의원과 함께 광화문광장 분향소를 찾았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는 팽목항 추모식에 갔다.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청사에서 열린 국민안전다짐대회에 참석했다.


오이석·이충형 기자?oh.i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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