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협이사장 선출 한달째 진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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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달 12일 정기총회에서 새이사장 선거를 둘러싸고 난장판을 벌였던 한국영화인협회가 한달이 넘도록 새 이사장을 뽑지 못한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영협 전이사장단은 지난달 총회가 유산됐다고 보고 새로운 총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한편 폐회선언후 일부 회원들에 의해 만장일치로 선출된 정진우씨(47)는 이것이 유효하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주무당국인 문공부마저 이에 대한 명확한 유권해석을 유보한 채 다만 『이달말까지 영협을 자율적으로 정상화하도록 하라』는 지시공문만 띄워놓고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영협 이사장단은 지난 15일 유현목 김소동 최훈(영화감독), 황해 박암 장동휘(연기)씨 등 영화계 원로 19명으로 수습대책위원회를 구성, 영화인들의 여론을 수렴해 이번주내에 다음 총회일정을 잡아 새로운 이사장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정진우씨는 정씨대로 지난번 총회의 합법성을 주장, 곧 문공부에 자신을 이사장으로 인정해 달라는 인준확인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영협측은 다시 총회개최를 강행할 움직임이고, 정씨는 자기주장을 끝까지 관철할 태도다.
문공부는 지난달 지시공문을 통해 새이사장이 자율적으로 선출되지 않을 경우 부득이 감독권을 발동, 영협을 해산시킬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어 영협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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