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아트홀|최첨단시설의 중형무대|1일 개관하는 「무대예술 창조의 장」…어떤 시설을 갖췄나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새로운 요람이 될 호암아트홀이 오는 5월1일 개관된다. 객석 1천석인 호암아트홀의 개관은 우리나라 무단예술계에 하나의 빅 이벤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무엇보다 무대예술인들이 한결갈이 갈망해온 최첨단시설의 중형 공연장이 처음 마련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관객이 무대위의 공연자와 함께 호흡하고 그 예술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일체감을 조성하는데는 1천석 규모의 중형공연장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무대로 평가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1천5백(국립극장대극장)∼4천석(세종문화회관대강당)규모의 대형공연장이나 2백(문예회관소극장)∼4백석(국립극장소극장)규모의 소형공연장이 있을뿐 1천석내외의 중형 공연장은 없었다.
호암아트홀은 바로 이같은 적절한 규모와 국제수준의 최첨단기술로 제조된 음향·조명시설을 갖춤으로써 앞으로 음악·무용·연극·국악 등 우리나라의 무대예술전반을 더욱 윤택하게 향상시키는 「창조의 장」으로, 나아가 세계의 수준높고 새로운 무대예술을 소개하는 「교류의 장」으로 그 진가를 발휘하게될 것이다.
품위있는 고급문화의 새로운 산실이 될 호암아트홀은 여러 가지 점에서 우리나라 공연장의 획기적 기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무대 및 객석>
1백86평의 대규모 무대는 최대 2백명의 공연자가 동시에 출연할수 있어 아무리 큰 규모의 오페라나 연극도 무리없이 소화할수 있다.
특히 이 무대는 폭2.7m 길이16m의 승강무대 3대, 폭3.2m 길이16m의 전후이동무대, 폭2.6m 길이8m의 수평이동무대 등 7개의 가동무대로 구성되어 있어 리모트 컨트롤에 의해 전후·좌우·상하로 입체적 이동이 가능하다.
이는 공연물 내용에 따라 무대를 신속하고 소음없이 바꿈으로써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장면전환을 수행할수 있다.
이외에도 50여명의 연주자를 수용할수 있는 폭3.2m 길이16m의 오키스트러 박스가 상하로 오르내릴수 있도록 되어있다.
무대위쪽에는 60개의 「리깅」세트가 설비되어 있어 컴퓨터 또는 수동에 의해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무대배경을 꾸밀수 있다.
폭16.8m 길이8.3m의 대형 무대면막은 연두색 바탕에 호암미술관소장의 십장생도를 수놓아 격조높은 품위와 분위기를 살렸다.
붉은색 면직시트로 단장된 객석은 무선 헤드폰을 사용, 6개국어 동시통역시설을 통해 대규모 국제회의장으로도 이용할수 있도록 했다.

<음향설비>
미국 JBL사 제품의 초저음 스피커 18대, 저음용 27대, 중음용 27대, 고음용 27대로 이뤄졌으며 이밖에 부속실·로비 등에서도 공연음향을 접할수 있도록 1백12개의 스피커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
공연장의 천장에 반사판과 양쪽 벽면에 음향확산판을 설치, 앞뒤객석사이의 잔향차를 0.2초이내로 줄였다.
또 컴퓨터를 이용한 음향집중확성방식을 채택, 객석 어디에 앉아도 똑같은 음량과 음압을 느낄수 있도록 조절했다.
이같은 음향을 조절하는 오디오 컨트롤 박스를 1층 중앙뒤쪽에 오픈해 설치, 객석에서와 함께 똑같은 분위기를 느끼며 음향조절을 하도록 했다.
공연장의 이같은 음향처리는 국내 공연장의 수준을 크게 능가하는 최첨단기술로 주목된다.

<조명설비>
핀 스포트, 서스펜션 라이트 등 30여종 8백여개의 조명이 무대상부에 15열, 하부에 10열로 배열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로 다양한 무늬·형태·색채조명을 만들어낼수 있는 오스트리아제 「파니 프로젝트」 조명장치 2대가 갖춰졌다.
이는 컴퓨터에 1천여 장면이 한꺼번에 기억돼 아무리 긴 공연물이라도 장면에 따라 다양하고 적합한 무대조명이 자동적으로 처리된다. 만약 공연물의 내용이 당초 예정시간에서 어긋나더라도 이는 즉각 수동에 의해 조절될수 있다.

<기타>
독일제 슈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 2대와 야마하 그랜드피아노 1대, 연습용 슈타인웨이 피아노 1대 등 모두 4대의 공연용 피아노를 갖췄다.
이밖에 20평과 50평 넓이의 무용 및 합창연습실과 7개의 개인 및 단체분장실도 갖췄다.
공연장앞 5백여평의 로비는 호암갤러리와 연결돼 연회공간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창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