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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story] 내 몸에 맞는 약초, 검색에서 구매까지 앱으로 한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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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허브’ 앱은 경남 산청군 지역의 특산물인 약초를 소재로 만들었다. [사진 경남문화예술진흥원]

내 몸에 맞는 약초를 추천해주는 실용적인 스마트폰 앱이 등장했다.

산청군 약초 앱 '데일리허브'?

이제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약초를 검색하고 복잡한 효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품질 좋은 약초를 집에서 편리하게 구매까지 할 수 있게 됐다. 약초는 물론 건강과 관련된 풍부한 자료도 함께 담겨있다.

이달 선보인 어플리케이션 ‘데일리허브’는 우리나라 전통 약초에 대한 인식 변화와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단체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허브 개발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힘을 모았다. 앱은 무료로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데일리허브는 ‘산청약초 스토리텔링 콘텐츠 스마트앱 개발’ 과제로 추진됐다. 지리산과 동의보감의 고장인 산청군 지역의 고유자산인 약초를 소재로 했다.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문화콘텐트 제작을 지원하는 지역특화 문화콘텐트 개발사업에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엔플랫폼즈, 라이프애드커뮤니케이션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년여 작업 끝에 이룬 성과다.

데일리허브를 이용하면 경남 산청의 특산물인 약초를 매거진·웹툰·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트로 가공해 약초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습득하고 약초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데일리허브는 단순히 콘텐트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 개인의 정보를 분석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남 산청군은 동의보감 허준의 배경이 되는 전통 한방의학의 산실로 청정 자연과 우수한 약초가 생산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약초 생산지다. 매년 열리는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대한민국 최우수 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매년 행사 기간 중 약 80만 명의 관람객이 찾고,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산청한방약초축제는 오는 9월30일부터 10일간 열릴 예정이다.

특히 데일리허브앱의 개발로 산청지역 약초생산과 유통 농가는 보다 안정적인 소득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과 경남한방약초연구소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약초상품의 안전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소비자는 데일리허브 앱을 통해 검증된 약초를 골라 구매하면 전국 어디서든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산청군의 약초관련 산업은 경남도의 미래 50년 전략사업인 항노화산업 육성과 궤를 같이 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해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출연자가 ‘밤의 빗장을 여는 약초’라며 야관문을 달여 마시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야관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적이 있다. 방송이 나간 후 야관문을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냐는 문의부터 야관문을 원료로 한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출시되기도 했다.

야관문은 ‘비수리’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강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로 가지를 모아 묶어서 마당을 쓰는 싸리 빗자루를 만들곤 했다. 사람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풀이 인기 많은 프로그램에 노출된 것을 계기로 ‘정력에 좋은 대표 약초’로 소비자에게 쉽게 각인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GIA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약초시장은 계속 성장 추세이며 2015년 약 112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약초는 518종이며 자생종을 포함하면 약 700여 종으로 추정된다.

국내 약초 시장은 대부분 한약재 도매상이 주축이 된 복잡한 유통구조를 가지고 있다. 소비자의 약초에 대한 인식이 한의원에서 한약을 달일 때 쓰는 약재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에게 약초는 낯설고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야관문처럼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식물도 각자 고유의 약리작용을 가진 약초에 해당된다.

사업 주관기관인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트와 패키지 약초제품을 개발·생산하고 데일리허브 앱 기능을 고도화해서 한국 전통약초를 글로벌 약초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사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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