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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맨부커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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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46)이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터키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 중국 작가 옌렌커 등과 함께다.

14일 맨부커상 홈페이지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최종후보(shortlist)에 오른 6개 작품을 발표했다. 한강은 연작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영문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그 안에 포함됐다.

다른 다섯 작품은 앙골라 작가 호헤 에두아르도 안구아루사의 『망각의 일반 이론(A General Theory of Oblivion)』,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The Story of the Lost Child)』, 오르한 파묵의 『내 마음 속의 낯섬(A Strangeness in My Mind)』, 오스트리아 작가 로버트 시탈러의 『인생 전체(A Whole Life)』, 옌렌커의 『네 권의 책(The Four Books)』이다.

맨부커상 측은 최종 후보작들에 대해 "국경을 넘어 소설 그 자체로서의 아름다움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특히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영국 번역자 데보라 스미스에 대해 "21살에 처음 한국어를 배운 28살의 번역가가 후보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작가와 번역자가 함께 후보에 오른다. 한강과 데보라 스미스는 최종후보로 선정돼 각각 상금 1000파운드(한화 171만원)을 받는다.

최종 수상자는 다음달 16일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리는 공식 만찬 자리에서 발표된다. 수상 상금은 5만 파운드(한화 8천6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맨부커상의 자매상 격이다. 맨부커상은 흔히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한국 작가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의 롱리스트,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한강이 처음이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04년 출간된 연작소설로 지난해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영문 번역판이 출간됐다. 극단적인 채식주의자 여성 주인공을 통해 '육식 문명'을 비판한 책이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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