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끈 풀어 여교사 성추행한 30대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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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의 브래지어 끈을 풀고 가슴을 만진 초등학교 교사의 성추행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충북교육청은 청주시 모 초등학교 교사 A씨(30)가 회식 자리에서 4명의 여교사를 성추행한 사실을 확인해 지난달 중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교육청 감사 결과 A씨는 지난해 9월 3일 오후 11시쯤 동료 교사와의 회식 자리에서 만취상태로 여교사 2명을 성추행했다. A씨는 당시 여교사 가슴을 만진 뒤 이를 제지당하자 재차 다가가 속옷 끈을 풀러 가슴을 만졌다. 구토를 하고 있는 다른 여교사에게 다가가 등을 토닥거리는 척하며 머리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A씨의 성추행은 지난 2월 회식 때도 있었다. 충북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빈 노래방에 앉아있는 여교사 2명에게 다가가 가슴·허벅지·종아리를 만지는 등의 추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학교를 옮긴 A씨의 성추행 사실은 지난달 7일 익명의 제보자가 교육청에 알리면서 드러났다. 교육청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A씨를 파면 등 중징계하라고 소속 기관에 통보했다. 또 성추행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당시 교장·교감에 대해서도 징계절차를 밟기로 했다.

해당 학교 측은 “지난 2월 19일 A씨가 피해 여교사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며 “여교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상급기관에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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