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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암벽만한 다이아몬드를 줄께" 암벽서 청혼 후 헬기 구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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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뱅크스가 모로락에서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고 있다. [모로베이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로베이의 175m 높이 암벽 모로락(Moro rock)에서 한 남성이 화상으로 청혼했다가 조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이클 뱅크스(27)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 암벽을 맨손 등반했다.

암벽에 매달린 그는 스마트폰 화상통화로 여자 친구에게 “이 바위가 보여?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이 바위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네 손에 끼워주고 싶어. 너는 내게 그만큼 소중해. 결혼해 줄래”라고 청혼했다. 놀란 여자친구는 “제 정신이야? 너 떨어지거나 붙잡힐 거야. 하지만 결혼할게”라며 청혼을 받아들였다.

청혼은 성공했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그는 절벽을 내려오다 24m 높이의 절벽에서 꼼짝 못하게 됐다. 험한 루트로 내려오다 발 디딜 곳이 없어진 것이다. 그는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고 관광객들의 신고로 헬기로 구조됐다. 그는 NBC 인터뷰에서 “후회는 없다. 그녀는 누구도 받지 못한 청혼을 받을 만큼 특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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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락 앞에서 NBC와 인터뷰 중인 마이클 뱅크스 [NBC 캡처]

세계적 관광지인 모로락은 가파른 암벽이어서 등반이 금지돼 있다. 최근 등반객이 실족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토드 게일리 모로베이 소방청장은 “헬기가 암벽 가까이 접근해서 그를 구해야 했기에 굉장히 위급한 상황이었다. 등반이 금지된 절벽에 올라간 만큼 벌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뱅크스가 구조 헬기 비용을 포함해 수천 달러를 벌금으로 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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