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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캔디' 중학교서 적발…일반 사탕 위장

미주중앙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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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 중학교에서 일명 '히로뽕 캔디'(사진)가 유통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ABC7 방송에 따르면 북가주의 소도시 '아이온(Ione)'에 있는 아이온 중학교에서 메탐페타민이 함유된 캔디가 발견됐다. 메탐페타민은 '히로뽕' 혹은 '필로폰'으로 불리는 환각제다.

학교 측은 8학년 학생 두 명이 캔디를 먹고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는 학생에게 압수한 캔디를 즉석에서 성분조사 한 뒤 경악했다. 메탐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온 것.

특히 문제의 마약 함유 캔디는 북미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사탕중 하나인 '스마티스 캔디(Smarties Candy·사진)'와 포장이 똑같다. 겉으로는 마약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교내 추가 유통은 물론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오남용, 중독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상 행동을 보인 학생들 역시 "사탕인 줄 알고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경찰은 이들 중 1명이 마약 캔디를 학교에 가져온 점을 들어 마약소지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고, 캔디를 얻은 경로 추적에 나섰다.

학교 측도 캔디를 발견한 즉시 학부모들에게 음성메시지를 보내 마약 캔디 주의보를 내렸다. 이 학교의 빌 무레이 교장은 "교직생활 46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어린 학생들이 무방비로 마약에 노출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당혹스러워 했다.

소식을 접한 이 학교 학부모들 역시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당장 이들은 자녀들에게 낯선 사람이 준 캔디는 절대 먹지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

남가주 지역의 학교들은 '마약 캔디' 유해성을 알리는 안내문을 내보내고 있다. 경찰도 "마약 캔디 뿐만 아니라 과자와 버터 형태로 만들어진 마리화나도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먹는 마리화나는 피우는 마리화나보다 부작용이 훨씬 더 클 수 있다. 약효가 퍼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효과를 빨리 느끼려 짧은 시간 많은 양을 섭취할 우려가 있다. 마약 캔디 역시 위험하다. 특히 이번에 적발된 마약 캔디에 함유된 필로폰은 첫 복용시 1g 정도만으로도 치사량이 될 수 있다. 또, 처음엔 소량을 섭취했다고 해도 중독되면 내성이 생겨 갈수록 더 많은 양을 원하게 된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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