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돌연「해태」입단|아마-프로야구협정 사실상 백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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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가대표에이스 선동렬 (선동렬) 이 갈팡질팡끝에 전격적으로 프로야구 해태타이거즈에 입단함으로써 한국프로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간의 협정이 사실상 백지화,앞으로 큰 논란이 예상된다.
아마고수를 선언하며 프로입단을 거부해오던 선은 25일하오1시반 해태구단사무실에서 계약금1억원에 연봉1천2백만원으로 계약, 진로를 갑자기 바꾸었다.
선동렬은 지난달 26일 한국화장품으로 대한야구협회에 선수등록을 완료, 지난 16일한전과의 시즌오픈전에도 출전했으나 프로야구개막 5일을 앞두고 해태에 입단, 25일자로 KBO에 선수등록을끝냈다.
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82년12월1일 아마와 프로야구간의 질서유지와 선수보호를 위해 협정을 체결, 실업팀에 등록된 선수중 대졸자는 2년, 고졸자는 3년이 지나야 프로구단에 입단할수있다고 합의했었다.
이 규정을 어길 경우 어떤 제재방법은 없지만 이로써 앞으로 아마·프로야구간의 반목·갈등은 더욱 심화될것이 분명하다.
더구나 앞으로 고교, 또는 대학재학중인 선수가 프로로 넘어가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게됐다.
아마·프로 두단체는 동대문운동장 사용문제틀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왔기 때문에 이번 선동렬의 프로입단의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것같다.
많은 야마야구 관계자들은 선의 전격적인 프로입단에 충격을 표시하면서『규정이나 협정보다 시즌오픈전에까지 출전한 국가대표선수가 불과 열흘도 지나지않아 태도를 바꾼것은 하나의 도의적인 문제』 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대해 선동렬은 『고려대3학년초에 팔꿈치부상을 입어 아마에서 2년간 치료를하고 프로에 입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호남괜들의 열화같은 성화때문에 하는수없이 진로를 바꾸게됐다』며 『프로에서 10승이상을 올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고 덧불였다.
선의 어머니 (김금덕·58) 는 호남팬들의 빗발같은 압력에 못이겨 광주 이창수내과에 입원까지했다는것.
선은 『그동안 아마 고수를외치다가 하루아침에 프로로진로를 바꾸는것은 옳지못한일이나 프로에서 보다 열심히 뛰어 떨어진 신의를 만회하겠다』 그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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