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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정부보조금 못 받을 수도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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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사전 예약자들이 정부 보조금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남가주 테슬라 매장에 모델3를 사전 예약하기 위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준중형 세단, 모델3 사전예약자들이 정부 보조금 혜택을 다 받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테슬라는 모델3를 2017년 말부터 사전예약자들에 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연방과 주 정부 보조금이 그 이전에 바닥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델3 판매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 모델3 공개 론칭 행사와 동시에 예약 판매에 돌입했고, 이틀 만에 27만6000대를 넘어섰다. 3만5000달러 가격의 모델3를 연방과 각 주 정부 보조금 혜택까지 받는다면 2만5000달러 수준에서 살 수 있다는 매력이 컸다. 스포츠형의 슬림한 디자인에 한 번 충전으로 200마일까지 달릴 수 있다는 매력이 더해졌다.

하지만 모델3의 모든 사전 예약자들이 전기차와 플러그-인 전기차, 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에 지원하는 연방정부 보조금(택스크레딧) 최대 7500달러와 가주의 테슬라 전기차에 지원하는 2500달러를 모두 받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은 해당 제조사 차량이 미국 내에서 20만 대 이상 팔리는 시점부터 끊기게 돼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까지 럭셔리 세단인 모델S와 SUV인 모델X를 총 6만7000대 팔았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CEO는 올해까지는 총 8만~9만대까지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델3가 본격적으로 배달되는 시점이 2017년 말이라면, 실제 연방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사전주문자는 극히 일부에 해당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자동차 가격정보업체인 트루카닷컴(TrueCar.com)의 알란 온스먼 연구원은 "한마디로 모델3 사전예약자들이 사용 가능한 보조금이 언제 동날 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가주 정부의 혜택도 마찬가지다. 가주는 친환경차 리베이트 프로젝트에 따라 전기차 등을 사거나 신차 리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에 최대 6500달러까지 지원하고 있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는 2500달러의 리베이트가 주어진다. 가주는 이를 위해 매년 예산을 편성하고 있고,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다음 회기 예산은 1억7500만 달러가 책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 2012-13, 2013-14회기에 편성 예산을 초과하는 보조금이 지출된 터라, 2017, 2018, 2019년 예산 반영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언제 보조금 규모가 축소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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