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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리모델링, 재단 설립…구청장 후보들 일자리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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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구 달서구의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61만1000여 명이다. 서울 송파구의 66만7000여 명에 이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2위다. 구청장의 직급도 2급 상당인 다른 구청장·군수보다 높은 1급 상당이다. 올해 예산은 5900억원, 직원 수는 1000명이다.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3파전
이태훈, 성서공단 첨단산업 유치
이유경, 경단녀 맞춤 취업 지원
이기주, 청년 직업능력 교육 강화

이곳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구청장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에 출마한 곽대훈 구청장의 후임자를 뽑는 보궐선거다. 오는 13일 총선과 함께 치러지며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기간인 2018년 6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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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는 달서구 부구청장 출신의 새누리당 이태훈(59) 후보와 구의원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유경(47) 후보, 구의원인 무소속 이기주(55)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들은 출·퇴근 시간 거리 인사에서 동네별로 열리는 크고 작은 모임까지 얼굴을 내밀며 표밭을 갈고 있다. 후보들은 “인구가 많고 지역이 넓어 얼굴 알리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태훈·이기주 후보는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이태훈 후보는 성서공단을 리모델링해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식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노인이 공동으로 일할 수 있는 작업장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기주 후보는 일자리재단 설립을 내걸었다. 당선되면 임기 동안 급여 2억여원을 모두 재단에 출연하겠다는 것이다. 재단을 통해 청년들에게 맞춤형 직업능력 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이들을 성서공단 등에 취업시키면 취업난과 기업의 인력난을 동시에 덜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유경 후보는 ‘여성 친화 도시 만들기’를 꼽았다. 맞벌이 부부가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저렴한 비용의 구립어린이집과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출산장려금 확대 등이 그 예다. 경력 단절 여성에겐 맞춤형 일자리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색 공약도 눈에 띈다. 이태훈 후보는 구청에 ‘결혼지원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유경 후보는 계명대 주변에 서울 대학로와 같은 문화거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기주 후보는 주민과 소통을 위해 현재 구청장 집무실을 확 줄여 카페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태훈 후보는 “행정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뽑아야 구정을 잘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기주 후보는 “지금까지 부구청장 출신 구청장이 세 번이나 나왔다”며 “이제 외부의 피를 수혈할 때”라고 반박했다. 이유경 후보는 “기호 2번 명함을 내밀어도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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