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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전설 파퀴아오, 일요일 마지막 파이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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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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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고별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파퀴아오(왼쪽)와 미국의 티모시 브래들리. [라스베이거스 AP=뉴시스]

또 한 명의 복싱 영웅이 떠난다.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고별전을 갖고 전업 정치가로 변신한다.

1승1패 숙적 브래들리와 은퇴 경기
5월 필리핀 총선서 상원의원 도전

파퀴아오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3·미국)와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6.68㎏) 타이틀전을 치른다. 지난해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39·미국)와 역대 최고 대전료인 2억5000만달러(약 2700억원)를 걸고 벌인 ‘세기의 대결’에서 진 뒤 1년 만에 치르는 경기다.

당초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와 재대결을 원했다. 그러나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받는 사이 메이웨더는 안드레 베르토(33·미국)를 꺾고 49전 무패의 기록을 남긴 채 은퇴했다. 고심 끝에 선택한 상대는 숙적 브래들리였다. 둘은 두 차례 싸워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4년 전 첫 대결에서는 파퀴아오가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브래들리가 2-1 판정승을 거둬 논란이 일었다. 결국 2년 뒤 재대결이 펼쳐졌고, 파퀴아오가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통산 31승1무1패의 브래들리도 유일하게 패배를 안긴 파퀴아오와의 싸움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빈민가 출신인 파퀴아오는 ‘동양 선수는 경량급에서만 통한다’는 편견을 깨뜨렸다. 플라이급(50.80㎏)에서 시작해 웰터급까지 9체급에서 활동하며 세계 최초로 8체급(메이저 기구 6체급)을 석권했다. 은퇴 뒤 파퀴아오는 정치에 전념할 계획이다. 파퀴아오는 2007년 하원의원(임기 3년)에 도전해 낙선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66.3%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고, 2013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5월 총선에서는 상원(임기 6년)에 출마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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