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부품' 납품 혐의로 대형 방산업체 대표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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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군 주력포(砲)의 원산지를 속인 ‘짝퉁 부품’을 납품한 혐의로 M사 대표 황모(61)씨를 7일 구속했다. 이날 황씨의 영장실질심사를 한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국내 업체에 주문해 생산한 부품을 미국으로 보낸 뒤 가짜 인증서와 함께 역수입하고, 이를 미국산으로 속여 H사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H사는 육ㆍ해군 포의 포신(砲身ㆍ포탄이 나가는 관)을 제작하는 대형 방산업체다. 검찰은 정황을 포착한 뒤 지난달 M사를 압수수색해 납품 관련 문건을 확보했다. 황씨가 납품한 부품은 전방에 배치된 육군 K-9 자주포와 해군 76mm 함포 등의 포신을 제작하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무기 중개 및 납품 과정에서 군 관계자 등이 연루됐는지 여부와 관련 부품이 다른 무기에도 쓰였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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