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제닝스 "이제야 미국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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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으로 20년 동안 미국 ABC-TV에서 간판 앵커의 자리를 지켜온 피터 제닝스(64)가 마침내 '호적정리'를 했다.

제닝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조국 캐나다의 인터넷 매체인 뉴스 인 캐나다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사실을 털어놓고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미국)건국 시조들의 꿈과 이상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된 것이 미국인이 된 이유"라고 밝혔다.

1964년부터 40년 가까이 미국에서 살아온 제닝스의 이중국적 취득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하지만 막상 자신은 "문화적 국수주의자였던 부모님의 영향으로 무척이나 망설였다"며 "어머니만 살아 계셨더라도 적극적으로 일을 처리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닝스의 아버지 찰스는 CBS의 초창기 방송인이었고 92년 작고한 어머니 엘리자베스는 캐나다 국립발레단과 오페라단의 저명한 후원자로 반미주의자였다.

제닝스의 이중국적 취득 사실은 그가 시민권을 받은 지 한달 만인 지난 4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했다 알려지게 됐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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