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로 남은 퍼스트레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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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백악관을 떠난 퍼스트레이디는 우아한 모습의 초상화로서만 돌아올 수 있는 법이다. 「로절린· 카터」여사 (57)도 역시 마찬가지.
최근 그녀의 초상화가 백악관 1층 복도에 조용히 걸렸다. 부드럽고 우울한 맛을 풍기는 「로절린」여사의 초상화는 20세기 역대미국대통령의 퍼스트 레이디와 함께 나란히 선을 보였다. 「로절린」 여사가 백악관을 떠난 것은 1980년이었으나 바쁜 생활에 쫓겨 작년 9월에야 초상화가 「조지·오거스타」앞에 포즈를 취할 수 있었다.
백악관의 실내장식책임자 「클레멘트·콩거」는 「로절린」여사의 초상화를 걸기 위해 「패트·닉슨」여사의 초상화를 동쪽 로비로 옮겼다.
바로 전임 퍼스트 레이디의 자리를 「로절린」의 초상화로 바꾸기 위해서였지만 그는 『「닉슨」 여사의 초상화위치가 그저 약간 덜 잘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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