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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문교의 느닷없는 지시에 관계자들 어리둥절|"예산 늘리지 말고 국민학교 학급인원 50명으로 줄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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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손제석 문교부장관은 15일 서울시교위를 순시, 구본석 교육감으로부터 현황설명을 들은 뒤 느닷없이 『국민학교의 학급당 인원을 50명으로 낮추도록 하라』고 말해 동석했던 관계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들.
시교위관계자나 각급 학교장들이 특히 놀란 것은 손장관의 그 다음에 붙인 단서부분으로『50명으로 줄이되 2부제 수업을 늘리거나 예산을 증액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하라』는 것이 그 요지.
한 참석자는『처음에는 졸리던 눈이 번쩍 띄었으나 그 다음 말을 듣는 순간 맥이 탁 풀리더라』면서 『장관 취임이야 엊그제라고 하지만…』이라며 고개를 갸우End.
또 다른 참석자는 『장관의 교육여건개선의욕을 읽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정부가 연간 2천5백억 원이 넘는 교육세를 3년이나 거둬 그동안 학급당 인원 2∼3명밖에 줄이지 못했는데, 현재 56·2명인 국민학교 학급당 인원을 50명으로 줄이도록 하라는 지시를 듣고는 언제또 무슨 꿈같은 지시가 떨어질지 겁이 난다』고.

<보직교수 인사에 희비>
○…고려대 김준엽전총장의 총장직 사퇴문제를 둘러싸고 학생들과 일부 교수들이 「외부압력설」을 주장, 연일 교내시위나 모임을 갖는 등 학기초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직교수에 대한 인사가 단행되자 보직해임교수와 유임교수들 사이에는 희비가 교차.
학생문제를 다루게될 신임 학생처장 김성복교수는 임명장이 전달된 13일, 아예 학교에 출근치 않는 등 이를 고사하다 14일에야 체념한 듯 임명장을 받았고 해임된 서진영교수는『이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시종 싱글벙글.
또 유임된 모처장은 『총장의 돌연한 사퇴라는 미묘한 문제 속에 학교가 진통하고 있는 요즘 보직을 맡는다는 것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다』며 『유임축하보다는 위로를 받아야할 심정』이라고 피력.

<1명 보내고 4명 받아>
○…서울시 직원들은 최근 대규모 인사이동을 하면서 국장급 1명이 외부로 빠져나간 반면 상급관청에서 4명의 부이사관이 전임돼오자『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며 몹시 못 마땅한 눈치.
서울시의 최근 국장·구청장급 인사 때 이광하 보사국장이 민정당서울지부 사무국장으로 영전해간 반면 청와대·감사원·총무처·내무부 등에서 부이사관 각 1명씩 4명의 「외인부대」가 전입해온 것.
서울시 고참서기관은 이에 대해 『서울시 토박이는 서기관으로 8∼10년씩 묵어도 승진이어려운 판에 외부전입마저 끼어 들어 인사체증만 가중됐다고 투덜투덜.

<환경질환환자 없었다>
○…환경청은 최근 경남 온산·울산공단에 공해병으로 보이는 괴질이 번지고 있다는 주민들의호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신문에 보도되자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
환경청관계자는 13일 하오 지난해에 실시한 공단지역 주민건강조사결과를 부랴부랴 발표하면서『아무리 조사해도 환경성 질환으로 보이는 환자는 없었는데 웬일인지 모르겠다』고울상.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가 공단조성당시 오염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것은 큰실수였다』며 『울산·온산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과거 정책입안자들의 단견을 비판.

<시외통화료 물게 돼>
○…경기도과천지역전화 (수용전화 1만4천6백60대) 가 7월부터 서울전화로 편입되는 바람에이지역과 시내통화권으로 묶여있는 인근 안양시와 시흥군 군포읍 전화 수용가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게 됐다고 당국에 대책을 호소.
이들의 호소내용은 현재 같은 시내통화권으로 묶여있는 안양·과천·군포지역 중 과천만 서울 전화권으로 편입되면 앞으로는 바로 이웃한 과천과도 시외통화료를 물어야 한다는 것. 이에따라 이들 지역 간의 통화요금은 지금까지 1통화에 20원이면 되던 것이 7월부터는 이보다 13·5배나 되는 2백70원을 내야하는 실정.
체신부 실무자는 『대도시권으로 전화를 편입시켜달라는 지역이 한 두 군데가 아닌데 과천만 서울로 편입시키게 됐으니 앞으로 큰 골머리를 앓게 됐다』고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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