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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회장 경비원 폭행 영상 확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프랜차이즈 피자업체인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 정우현(68)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조만간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찰, 정우현 회장에게 출석요구서
그룹 “말리는 과정서 우연히 친 듯"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자신의 레스토랑이 입점한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정 회장을 불구속 입건하고 출석요구서를 보냈다”고 4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일주일 이내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20분쯤 MPK그룹이 서울 대신동 이화여대 뒤편에 개장한 레스토랑 ‘SICTAC(식탁)’에서 저녁을 먹고 나오다 건물 출입문이 닫혀 있는 걸 발견했다. 정 회장 일행은 급히 경비원을 불렀고 10분 뒤 경비원 황모(59)씨가 와 출입문 셔터를 올렸다. 이후 정 회장은 황씨를 레스토랑 안으로 불러 밀치는 등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레스토랑 내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통해 정 회장의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에 정 회장이 손을 올려 황씨의 목과 턱 사이를 두 차례 가격하는 장면이 분명하게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회장 측은 “ 의도적인 폭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MPK그룹 관계자는 “당시 정 회장은 건물 문이 닫힌 걸 보고 불쾌해했는데 뒤늦게 온 황씨가 사과도 없이 ‘난 원칙대로 했을 뿐’이라고 해 화를 참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인한 CCTV 영상에 대해서는 “감정이 격해져 황씨의 멱살을 잡으려는 회장을 직원들이 떼어내려는 과정에서 정 회장 손이 황씨 얼굴을 우연히 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이런 전후 사정들을 진술할 예정이다. MPK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황씨에게 무례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사과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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