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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약·칫솔 생산현황과 선택 요령|칫솔 낡으면 미련없이 버려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택의 여지가 없던 치약과 칫솔이 이젠 수많은 종류가 나와있고, 또 메이커마다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어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당혹스러울 정도로 변했다. 현재 시판되고있는 치약은 수입품을 포함해 25개 제품, 칫솔은 국산 35종·수입품 29종 등 64종으로 이밖에 제조원을 알 수 없는 것까지 합치면 70종은 될 것으로 보고있다.
서울대치대 최상묵교수(치주과)는『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치약·칫솔이 다양화되어 사용목적이나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골라 쓰고있다』면서 『우리 나라도 늦으나마 선택의 여지가 많아진 것은 매우 바람직스런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제품이나 기술 제휴품의 품질이 외제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대치대 백대일 교수(예방치과)는 제품자체가 다양한 것은 다행이나 앞으로 한국인의 구강구조나 체형에 적합한 제품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칫솔질은▲구강청결 유지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병예방 ▲구취제거 ▲치은(잇몸)의 마사지효과를 달성하는 1차적인 치아건강 유지법으로 효과적인 칫솔질을 위해서는 좋은 치약과 우수한 칫솔이 필요하게된다.
치약은 물리적 성상에 따라 고형·분말형·호형(연고형)·액상 등 4종으로 구분되나 대부분은 호형치약이며 사용용도에 따라 일반치약과 특수한 용도로 쓰이는 특수약용치약으로 대별된다.
치약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막을 제거하고 치면을 연마하여 반짝거리게 하는 세마제와 치약이 굳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습제, 치아표면을 닦아주는 세제를 비롯하여 결합제·방향제·착색제·예방치료제 등이 들어있는데 특정성분의 가감에 따라 일반치약이 되기도 하고 특수약용치약이 되기도 한다.
치약의 선택은 연령이나 원하는 효과, 치아의 상태, 칫솔질방법이나 기호에 따라 적당한 것을 골라 쓰면 되고 특별한 선택기준은 없다.
예를들어 어린이라면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함유가 높고 강하지 않은 것으로, 어른의 경우는 연마도가 높은 것이 세균막 제거에 유효하나 너무 세게 닦는 사람에게는 치아를 닳게 할 수도 있다.
또 이가 시린 사람이라면 그것을 완화시켜주는 치약을 선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치약은 어느 한 가지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2∼3종을 준비해 놓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골라 쓰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들이다.
최교수는『국내의 치약표시에 일관성이 없고 선전문구도 좀 과장된 것이 많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가격이 적정한지는 모르겠으나 가격이 높은 것이 아무래도 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칫솔 역시 제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치아구조나 체형에 맞는 것을 사용하도록 하고 솔의 끝 부분이 전체 치아면에 고루 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칫솔의 올은 될수록 탄력 있고 가늘며 끝이 둥글게 다듬어진 것이 좋다는 의견들이다.
강모는 짐승털(돼지나 너구리 등)을 이용한 천연모와 나일론모가 주로 쓰이며 천연모는 너무 부드럽고 쉽게 탄력성을 잃어 사용기간이 짧은 반면 나일론모는 수명이 길고 규격도 다양해 많이 이용되고있다.
손잡이의 모양도 아치형보다는 직선형이 잘 닦이며 손잡이가 미끄러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칫솔도 강모가 벌어지거나 윗면이 고르지 못하면 탄력이 없어져 음식찌꺼기나 세균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없고 치아나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새것으로 갈아주도록 하며 최소한 2∼3개를 준비해두고 교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저녁에는 좀 강한 것이 좋고, 잇몸이 약해진 아침에는 부드러운 칫솔이 좋다는 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도 정확한 칫솔질방법. 1분 이내에 후다닥 기분상으로만 닦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혀가 닿는 치아 안쪽은 전혀 솔질을 하지 않는 사람이 많으나 치약·칫솔·칫솔질방법이 삼위일체가 되어야한다는 게 결론이다.<신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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