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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특급 공격수 오군지미의 활약…프로축구 수원 FC, 1부 승격 첫 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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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으로 승격한 수원 FC가 벨기에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29)와 측면 공격수 이승현(31)의 연속골로 광주 FC를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 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기에서 광주 FC에 2-1로 역전승했다. 수원 FC는 광주 공격수 정조국(32)에게 후반 3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7분 벨기에대표팀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룬 뒤, 후반 44분 이승현의 역전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 FC는 승격 후 K리그 클래식에서 처음 승리를 거뒀고, 개막 후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를 이어갔다. 광주는 시즌 첫 패배(1승1무1패)로 초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경기 전 남기일 광주 감독은 "기업 구단 두 팀을 상대로 무패를 기록했다. 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광주는 지난달 12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개막전에서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초반 상승세를 이었다. 남 감독은 기존 2경기에 이어 정조국, 이찬동 등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감기에 걸려 이날 두터운 점퍼를 입고 있던 조덕제 수원 FC 감독은 "앞 선부터 강력하게 압박하겠다. 광주가 편안하게 공을 돌릴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맞섰다.

두 팀은 중반까지 탐색전을 펼쳤다. 먼저 결정적인 유효 슈팅을 기록한 팀은 광주였다. 전반 29분 정조국이 아크 정면에서 조성준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원 FC의 골키퍼 박형순에게 막혔다. 수원 FC도 곧바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전반 33분 코너킥 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병오가 찬 오른발 발리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고 나왔다. 골대가 크게 흔들릴 정도로 위력적인 슈팅이었지만 골망을 출렁이지는 못했다. 광주는 전반 42분 이으뜸이 찬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갈 뻔 한 기회를 맞았지만 몸을 날린 박형순에게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볼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던 광주가 후반 3분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김민혁이 찬 슈팅이 수원 FC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정조국이 그대로 왼발로 낮게 깔아차면서 수원 FC의 골망을 갈랐다. 개막 3경기 연속 골을 넣은 정조국은 리그 4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에서 밀리자 조덕제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16분 벨기에대표팀 출신 공격수 오군지미를 투입해 공세를 펼쳤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오군지미는 빠른 발과 강력한 슈팅으로 여러 차례 광주의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번번이 광주 골키퍼 최봉진의 선방에 막혔다. 오군지미는 후반 25분 문전에서 김병오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최봉진의 선방에 걸렸다. 오군지미는 후반 29분에도 이승현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최봉진에게 다시한번 막혔다.

오군지미의 노력은 후반 37분 결실을 맺었다. 이승현이 오른 측면에서 길게 찔러준 롱패스를 김근환이 아크에서 헤딩으로 떨궈줬고, 문전으로 침투한 오군지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수원 FC는 후반 44분 극적인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오군지미가 왼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해 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문전에 있던 이승현이 오른발로 그대로 밀어넣으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수원 FC의 K리그 클래식 첫 승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벨기에 18세 이하, 19세 이하 등 각급 대표팀을 거쳐 성인대표팀에서도 7경기 5골을 넣었던 오군지미는 이날 만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덕제 감독은 경기 후 "예정보다 빨리 투입시켰다. 많은 슈팅에도 골 결정력이 미흡해서 투입했는데 앞으로도 수원 FC에서 더 많은 골을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군지미의 활약에 만족해했다.

수원=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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