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미 픽미’ ‘더더더’ 전국에 울려퍼지는 각 당 로고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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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열흘간 유권자들이 반복해서 듣게 될 노래가 있다. 각 당이 발표한 선거 로고송이다. 잘 만든 로고송은 선거에서 열 개 공약보다 큰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20대 총선 로고송은 한 층 젊어졌다. 2030 유권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계산부터 가라앉은 선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새누리당 '픽미(pick me)'
새누리당은 2030들에게 픽미(Pick me)를 대표 곡으로 선정했다. tvN의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에서 소개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곡이다. ‘나를 뽑아달라’는 뜻을 담아 선거와 맞고 ‘픽미’라는 가사가 반복돼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각 당이 눈독을 들인 이 곡은 새누리당의 로고송으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장윤정의 ‘올래’ 태진아의 ‘잘 살거야’ 등 트로트도 로고송에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더더더'
더불어민주당은 자작곡을 내놨다. 더민주당의 당원인 유명 작곡가 김형석 씨가 총선을 위해 직접 작곡한 ‘더더더’가 대표 로고송이다. 후렴구에 ‘더’라는 말이 140여 차례나 등장해 더민주당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2030 청년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클럽음악인 ‘붐바’도 넣었다. 영화 ‘검사외전’에서 배우 강동원이 이 곡에 맞춰 선거 운동을 하는 장면이 있어 친숙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문세와 빅뱅이 불러 전 세대가 알고 있는 붉은노을도 로고송으로 선정했다.

국민의당 '로보트 태권브이'
국민의당은 ‘로보트 태권브이’를 선정했다. 유권자 대부분이 알고 있는 만화주제가로 따라부르기가 쉽다는 판단에서다. 1976년 이 만화가 처음 나올 때 정치활동이 가로막힌 민주화 인사들이 이후 신민당을 창당해 1985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도 선택에 영향을 줬다. 국민의당 정체성과 맞다는 판단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여기 사람있어요'
정의당은 N포 세대를 대표하는 흙수저 밴드 ‘중식이밴드’와 로고송 협약을 진행해 2030을 겨냥했다. 개사나 변주 없이 중식이 밴드의 곡 ‘여기 사람있어요’를 그대로 사용했다. 또 ’정의당 20대 총선 로고송 클럽개장‘이라는 테마로 로고송 5곡을 메들리 영상으로 제작해 이목을 끌고 있다. CF에 나와 인기를 끈 '오로나민씨' '간때문이야' 등도 로고송에 사용된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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