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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의 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악명높은 조직범죄단체 마피아가 위기에 몰리고 있다. 벌써 뉴욕의 5대 가문 대부를 포함해 9명의 거물이 체포됐다.
이들이 마피아 비밀위원회(커미티)의 맴버란 점에서 이제 마피아는 최고 수뇌부가 텅 빈 상태다.
그 위원회는 마피아 가문간의 분쟁을 조정하고 새로운 형태의 범죄기업을 창안해내며 배반기를 숙청하는 살해 지령을 내리고 있었다.
79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보나노가의 대부 「카르미네갈란테」의 암살도 이 커미티의 결정사항이었다.
마피아의 사업은 도박과 마약거래가 중심이다. 최근엔 연예가와 노동실태, 유여가도 지배하고 있다.
그 기원은 거의 1세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시칠리아인, 이달리아인, 또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혈통을 핵심으로 해 조직됐다.
「알·카포네」를 대표로 하는 갱스터는 20연대의 산물이다. 30연대엔 마피아가 조직적인 기업화를 지향하게 됐다.
마피아의 어원은「자랑스런 미인」.
그 조직 안에서는 「라 코사 노스트라」라는 말이 흔히 쓰인다. 이탈리아어로 「우리들의 사업」이다. 일단 가입하면 죽음으로써만 조직을 떠날 수 있다. 마피아 조직에 대한 최초의 최대 정보 제공자는 조직 이탈자 「조제프·바라키」였다.
『더 바라키 페이퍼즈』 는 68년에 출판되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전국적 범죄조직을 마피아라고 부른 것은 「에스테스· 키포버」상원의원이다
이런 조직적 범죄를 미국의 치부로 인식하고 이와 용감히 맞서 싸운 것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지와「케네디」형제.
그들 모두가 비명횡사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로버트·케네디」는 법무장관시절 『내부의 적』을 써서 마피아와 대결했었다.
「존·케네디」의 죽음에 대한 의문도 마피아와 무관하진 않다.「벌프· 살레르노」는 『범죄연맹』에서 『「케네디」를 이은 존슨대통령이 조직범죄 소탕에 극히 냉담했다』고 지적했다.
FBI국장「에드거· 후버」를「마피아의 두목」이라고 야유한 작가도 있었다.
도널드·크레신 교수도 『국가의 도범』에서 조직범죄는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한 바도 있다. 범죄의 공동 모의를 입증할 수 있는 것은 도청인데, 그게 법률로 금지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FBI는 2년간의 도청으로 범죄의 확증을 잡고 있다.
미국의 치부를 도려낸 용기있는 결단으로 해서 「레이건」은 역사적 위업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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