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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콘서트’ 3년째 여는 정용진 부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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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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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정용진(48·사진) 부회장이 3년째 ‘인문학 콘서트’를 이어간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5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부경대·경북대 등 전국 9개 대학에서 ‘2016 지식향연’을 연다고 30일 발표했다. 정 부회장은 “기업에서 인문학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2014년부터 매년 20억원을 들여 1만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인문학 콘서트를 열고 있다. 올해는 타계 400주년을 맞은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삶과 작품이 주제다. 강수진(49) 국립발레단장, 소설가 김영하(48)씨 같은 명사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올해 지식향연은 예년과 달리 뮤지컬과 강연을 결합한 독특한 형태다. 뮤지컬 ‘맥베스’ 공연이 끝난 직후 ‘튜더왕조, 그리고 셰익스피어’라는 강연이 이어져 전체가 하나의 연극처럼 보이도록 만든다. ‘연극 같은 강연’은 정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정한 뒤 그가 직접 “극작가인 셰익스피어가 주제이니만큼 강연과 연극을 합친 새로운 형태로 진행해보자”고 제안했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만든 ‘인문학 콘서트’인 지식향연에 애정이 깊다. 매년 첫 행사의 강연자로 나섰을 정도다. 첫 해는 연세대에서, 지난해는 고려대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올해는 무대에는 서지 않고 지원만 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행사가 궤도에 오른 만큼 인문학 자체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 지길 바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에 임직원에게도 경영서가 아니라 『채근담』과 고 김태길 전 대한민국학술원 회장의 『삶이란 무엇인가, 삶과 그 보람』 등 인문학 서적을 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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