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작전의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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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대자동차서비스가 막강한 금성을 꺾고 2차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1차대회우승팀 금성은 월등한 공격력을 믿고 방심하다 허를 찔려 좌초하고 말았다.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우승은 한마디로 적을 알고 사전에 이를 대비한 작전의 개가였다.
금성의 주공 강두태의 공격패턴을 일일이 분석, 길목을 차단하는 한편 수비대형을 색다른 W자로 포진, 세터를 중심으로 한 빠른 콤비플레이를 편게 주효했다.
이를 위해 현대는 금성과의 대전에 대비, 그동안의 금성경기를 모두 VTR필름에 담아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체크, 과학적인 데이터를 끌어냈는가 하면 정신적으로 위축될 것을 우려, 반복 명상훈련으로 스스로의 극기심을 키워왔다.
이날 경기에서 특히 이세호(이세호)가 금성의 주 득점원인 강두태를 철저히 마크, 블로킹에서 큰 몫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같은 훈련에 힘입은 것이기도 했다.
또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체력의 상대적인 우세. 현대자동차서비스는 평균신장 1m85㎝ 로 금성에 5㎝나 작지만 이 대회가 장기 레이스임을 감안, 그동안 꾸준히 체력훈련을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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