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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함 고혈압치료제 마구 팔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고혈압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베타(β)차단제가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어 증상에 따른 처방에 신중해야 함은 물론 대중광고나 자유판매가 엄격히 규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있다.
○…인체 신경에는 α와 β수용체란 것이 있고 이중 β수용체가 차단되면 심장근육에 산소 요구량이 줄어들게 돼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의 부담도 줄어든다.
β차단제는 이 β수용체를 차단시키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협심증·부정맥 등의 치료에 많이 쓰이고 있다.
β차단제는 약 10년 전에 등장해 1차고혈압 치료제로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환자에 따라서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얘기다.
○…이 약을 쓰면 맥박이 느려지기 때문에 평소맥박이 느린 환자에게는 쓸 수가 없으며 또한 기관지경련을 유발할 수 있어 기관지천식이 있는 사람은 물론 천식이 잠재되어 있던 환자에게도 사용이 극히 제한되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또 β차단제는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이 있어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하는 경우는 당뇨병 치료에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
미국 보스턴의 한 병원보고에 따르면 β차단제를 쓰고있는 입원환자 8백명 가운데 1.3%에서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등 모두9.9%에서 심근기능저하·말초혈관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고 한다.
○…구미나 일본에서는 이 같은 부작용 때문에 β차단제로 된 고혈압 치료제의 대중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약이 마치 고혈압 치료제의 대명사인 양 소개되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40여종의β차단제가 자유 판매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판매실적1, 2위를 다투는 모제약회사의 복합제제는 대중광고까지 하고있는 실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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