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기수송선 北입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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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비 수송선으로 추정되는 이란의 대형 화물선이 1년 만에 북한에 입항한 사실이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이란의 화물선 '나부트스'호가 지난주 해주항에 입항, 정박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 관계자는 "지난해 이란의 화물선 '미드'호가 남포항에 입항한 뒤 원산으로 이동해 반잠수정과 소형 경비정 등을 싣고 중국 톈진(天津)을 거쳐 이란으로 돌아갔다"며 "이번에 입항한 나부트스호는 해주항에서 소형 경비정을 선적하거나 인근 송림항으로 이동해 레이더 등을 선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송림항 인근에는 레이더 공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북한이 이 화물선에 미사일 부품을 선적할지를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화물선의 북한 입항은 미국이 일본.호주 등 11개국과 공조해 대량살상무기 등 거래를 봉쇄하는 확산방지구상(PSI)에 박차를 가하는 와중에 포착된 만큼 향후 미국과 국제사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9일부터 열리는 PSI 2차회의 참석차 호주를 방문한 존 볼튼 미 국무차관은 8일 "우리는 대량살상무기(WMD)의 확산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운반하는 것을 허용받지 못할 것임을 알아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강찬호 기자, 브리스번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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