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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신발 세 켤레를 선물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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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로스 제만(72) 체코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세 켤레 신발이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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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중앙방송(CC-TV) 웹사이트 앙시망(央視網)]

제만 대통령은 28일 중국 정상으로 수교 67년 만에 처음 체코를 방문한 시진핑 주석을 개인 별장인 라니 궁전에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초대했다.

시 주석이 중국에서 가져온 은행나무를 함께 심은 제만 대통령은 이어진 만찬에서 정장 구두와 캐주얼 구두, 운동화 세 켤레 신발과 중화인민공화국 휘장이 새겨진 크리스탈 세트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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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대통령궁은 시진핑 주석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시 주석과 체코의 인연을 살피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시 주석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勛) 전 국무원 부총리가 체코 출장을 다녀오면서 시 주석에게 신발을 선물했던 것. 이 신발은 시 주석이 처음으로 받은 외국산 선물이었다. 시 주석의 역사적 방문을 준비하던 의전팀은 당시 신발을 제조했던 업체를 찾아 구두와 운동화 세 켤레를 특별 주문해 선물로 마련했다.

시중쉰 전 부총리와 체코의 인연은 이뿐이 아니다. 건국 초 체코의 선반기계 기술을 도입해 세운 선양(瀋陽) 제2기계제작공장은 1960년 체코슬로바키아 해방 15주년을 기념해 ‘중국-체코 우의 공장’으로 이름을 바꿨다. 시중쉰 국무원 부총리는 개명식에 당시 중국 체코슬로바키아 대사와 함께 참석했다.

체코측은 또 양국 정상 만찬에 중국 화신(華信)증권이 대주주인 체코의 유명 맥주 로브코비쯔(lobkovicz) 맥주를 제공했다.

한편, 체코측이 준비한 신발 선물을 계기로 시 주석이 그동안 해외 순방에서 받은 선물도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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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이 가장 많이 받은 선물은 유니폼이 차지했다. 2014년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리오넬 메시이 사인한 등번호 10번의 축구 유니폼을 받았고, 2013년 독일 국빈 방문할때 당시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 부터 10번의 등번호와 시진핑의 이니셜 J.P.XI가 새겨진 알바 베를린(Alba Berlin) 농구팀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다.

가장 활력있는 선물로는 2014년 5월 중국을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으로부터 13억원 상당의 명마 한혈마(汗血馬)와, 같은해 몽고 방문시 받은 몽고마가 꼽힌다.

실용적인 선물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물한 나무벤치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물레가 있다. 2013년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산 삼나무로 만든 벤치에 영어로 시 주석의 방미 날짜를 새겨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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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국적인 선물은 지금의 시베리아와 몽골공화국을 포함한 1735년 청나라 지도다. 2014년 중국을 방문한 메르켈 총리가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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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 청와대가 준비한 나전칠기함에 담은 옥바둑알 세트와 은(銀) 다기, 홍삼 중 가장 좋다는 천삼은 가장 동양적인 선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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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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