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공중전차|도심교통 지하철서 「에어로버스」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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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에 에어로버스(공중전차)가 등장한다. 서울시는 15일 대중교통난을 덜기 위해 민자를 유치, 2∼3년 안에 지상5∼6m높이로 공중레일을 가설해 케이블카처럼 전동차를 운행하는 에어로 버스를 건설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에어로 버스는 버스·택시 등 노상차량에 의한 지상교통수단, 지하철에 의한 지하교통수단에 이은 제3의 근거리 대중교통수단. 산악국가인 스위스에서 개발, 일부 선진국에 보급되고 있는 이 새로운 교통수단은 건설비가 지하철의 8분의1밖에 안든다.
서울시가 에어로버스 건설을 추진키로 한것은 서울지하철 3, 4호선을 8월까지 단계적으로 개통, 1∼4호선을 모두 운행한다해도 수송능력이 하루 3백60만명밖에 안되고 시내버스와 택시의 수송능력을 합쳐도 하루교통인구 1천6백여만 명을 제때 수송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이 때문에 지하철 3, 4호선 완공에 이어 5∼9호선의 추가건설을 구상했었으나 현재로서는 건설비 조달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그 대안으로 건설비가 지하철 (㎞당 건설비 2백53억 원)의 8분의1인 ㎞당 30억 원밖에 안드는 에어로버스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노선=노선은 우선 지하철이 들어가지 않아 교통이 혼잡한 곳을 골라 지하철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잠실 주경기장∼석촌호∼올림픽경기강(5㎞) ▲김포공항∼화곡동∼목동∼지하철 2호선 문래역(10㎞) ▲사당동네거리∼서울 대공원∼종합청사(6㎞) ▲대방역∼여의도일주∼당산역(7㎞) ▲양재역∼개포(5㎞)노선 등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건설=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곧 건설에 착수, 김포∼문내역 간, 잠실 주 경기장∼올림픽경기장구간은 서울올림픽이 개최되는 88년 이전에 개통할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건설방법은 정해진 노선에 2백∼3백m 간격으로 철탑을 세우고 철탑과 철탑사이에 직경
45㎜정도의 왕복케이블을 연결한 뒤 전동차를 운행하는 것으로 도로나 지하철처럼 굴착작업은 필요 없으나 전용 승·하차장이 필요하다.
◇운영=건설후 일정기간은 투자회사측에 운영권을 맡겨 건설비등을 회수케 한 뒤 그 기간이 지나면 기부 채납 형식으로 서울시가 시설일체를 인수한다는 것이 당국의 계획이다.

<에어로 버스>
스위스 비행사가 개발한 에어로 버스의 재원을 보면 전동차의 너비는2.3m, 길이는21.9m로 한꺼번에 1백80명이 탈수 있고 시속60∼70㎞의 속도를 낼 수 있어 1분 간격으로 배차할 경우 1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1만 여명을 수송할수 있다.
케이블카처럼 전선에 매달려 운행되나 전선이 움직이는 케이블카와는 달리 전기로 움직이는 전동차이며 지상으로부터의 높이가 낮아 안전성도 보장된다.
특히 공해가 없고 경제적이며 잡음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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